우선 찐 고구마 1개는 나의 식사용이고, 나머지 1개는 가족 누군가 간식으로 먹기 위해서다. 그 누군가나 나일수도, 남편일 수도, 막둥이나 큰아이일 수도 있다. 계란 1개는 남편이 먹는다. 나머지 1개는 가족 누군가를 위해서이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 보니 고구마와 당근, 계란의 적당한 개수를 찾을 수 있었다. 딱 하루동안 먹을 양이다.
당근사과주스
매일 아침 가장 중요한 음식루틴은 당근사과주스 만들기다.
당근은 크기가 다를 수 있어 갯수로 정하긴 힘들지만.. 우리 가족 각자의 먹는 양의 잔으로 4잔을 만들 분량이다. 당근사과주스는 외출하기 직전에 가족 모두 각자가 알아서 먹는다. 차갑게 먹지 않기에 식탁에 올려놓고 나는 나의 루틴을 위해 집을 나선다. 누군가 그날 먹을 주스를 먹지 않으면 버리게 된다. 그래서 가족들도 꼭 마시려고 노력하는듯하다.
과일간식 손질
아침에 당근, 사과, 고구마, 계란을 씻으면서 하루 먹을 과일도 손질한다.
나는 과일도 차갑게 먹지 않는다. 그래서 보관은 냉장고에 하지만 내가 하루에 먹을 과일과 간식들은 아침에 냉장고에서 꺼내 한번 더 씻은 후 식탁 위 간식접시에 둔다. 대부분 사과 1개, 오렌지 1개, 키위 1개, 참외 1개 정도다. 방울토마토와 체리와 베리류는 냉장보관한다. 어제는 작은 수박을 손질해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조금씩 먹는다. 아주 더울 때 얼음물이나 냉수 대신 조금씩 먹으면 별미다.
여름에 꼭 챙겨 먹었던 수박
항암치료 중 부작용으로 무릎관절이 나빠졌다. 계단을 오르고 내리기가 너무 힘들었고, 소파에 앉았다 일어나기도 힘들었다. 계단손잡이를 잡고 "아야, 아야" 하며 계단을 힘겹게 내려갔다. 수박이 관절에 좋다기에 작년 여름 매일 수박을 조금씩 먹었다. 그 덕분인지 지금은 무릎통증은 거의 없는듯하다.
견과류
오늘 아침에 견과류 손질을 했다.
견과류는 매일 3가지를 당근사과주스를 먹을 때 함께 먹는다. 당근사과주스를 믹서기로 갈아서 먹고 있기 때문에 주스를 한 모금 입에 담고 견과류를 함께 씹어서 먹는다. 주스를 그냥 꿀떡꿀떡 삼키는 것을 조심하기 위해서다. 견과류를 유기농으로 구입하고 물에 한번 씻은 후 팬에서 볶아준다. 그리고 3가지 견과류를 합쳐서 매일 한주먹정도 먹고 있다. 견과류는 암환자가 꼭 먹어야 하는 건강한 오메가 3을 매일 섭취하기 위해서다. 먹는 시간은 대부분 오전이다.
막둥이의 도시락
목요일이 바쁜 이유다. 막둥이는 서울로 통학을 한다. 왕복 3시간 이상걸린다. 목요일은 오전 오후 수업이 있는 날이라. 도시락을 가지고 간다. 매일 아침 7시 15분이면 집을 나서야 한다. 그래서 나도 목요일이면 도시락을 준비하기 위해 주방에서 분주하다. 엄마가 해주는 (건강식) 도시락을 잘 먹어줘서 고맙다. 처음엔 동기들 중 혼자만 도시락 먹었다고 한다. (물론 도시락을 먹는 학과실에는 조교와 선배들도 도시락이나 컵라면, 김밥등을 함께 먹었다고 했다.) 한 달 전부터 학교 근처에서 자취하는 동기들도 도시락을 싸 오고 함께 먹는 친구가 3명이 생겼다고 했다.친구들과 도시락 사진을 찍어 보여줬다. 처음 만들어봤을 도시락들일 텐데 정성이 가득이었다.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라 보는 동안 행복한 사진이었다.
다이어트 도시락
어제저녁쯤 막둥이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부터 다이어트를 할 거라며 내일 도시락은 다이어트도시락으로 만들어 줄 수 있냐고 물어본다. 콕 집어 예전에 다이어트한다길래 만들어줬던 닭가슴살 배추야채찜 볶음으로 만들어 달라고 한다. 맛있었다면서.... 이렇게 만들어 달라거나 먹고 싶다는 요리를 말하면 신기하게 신이 난다. 칭찬받고 인정받은 느낌이라서일까?
장보기
막둥이의 부탁에 집으로 가기 전에 신이 나서 마트에 들러 장을 봤다. 거의 대부분 신선재료들이다. 주문한 난각번호 1번 계란이 도착하지 않아 난각번호 2번인 계란을 작은 포장으로 샀다.
키위는 혈당관리를 위해 그린키위로만 산다. 쌈채소는 샐러드로도 쌈으로도 겉절이로도 먹을 수 있어 거의 매일 산다. 오이도 간식이 생각날 때 먹기 좋고 여름엔 반찬으로도 좋다. 시금치는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먹는다. 시금치는 찌지 않고 꼭 데친 요리를 한다. 다이어트한다는 막둥이를 위한 간식으로 체리와 파프리카를 샀다.
방울토마토는 우리 가족 모두 매일 먹는 간식이라 거의 매일 사고 있다.
메인 반찬은 3일 안에 먹는다.
나물반찬은 가능하면 3일 동안 먹을 양만 한다. 3일째는 대부분 비빔밥을 해서 모두 먹으려고 한다. 일주일에 나물 반찬은 2번 정도 만들고 있다.
단백질요리는 하루에 1번 정도 간단하게 만든다. 계란찜이나 계란말이, 두부조림, 돼지고기김치찌개, 소고기 미역국, 닭고기 카레등이다. 하루 먹을 양 정도만 한다.
나물반찬 3가지
나는 나물 반찬을 3개 정도는 꼭 만든다. 장을 보면서 가장 신선한 식재료가 나물재료가 된다.
색도 생각한다. 초록색나물 1가지, 하얀색나물 1가지, 그 외 다른 색 1가지 다양한 색을 골고루 먹는 게 좋다고 한다. 그래서 나의 밥상에는 색이 다양하다. 알록달록하고 예쁜 색이다. 마지막 밥상을 점검할 때도 색을 살핀다. 검은색이 없다면, 낫또를 검정콩낫또로 먹거나 김을 함께 놓는다. 검은색이 많다면 낫또는 노란색이 된다. 과일도 다양한 색으로 산다. 노란색 오렌지나 참외, 빨간색 토마토나 딸기, 보라색의 블루베리, 초록색의 키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