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경험자만 참여 가능한 수업입니다.
암환자가 되어 좋은 점은 암환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경험들이다. 자격조건이 암을 경험해야 신청할수 있다.
나는 암을 만나고 2년 동안은 나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데 정성을 쏟았다. 일도 대외활동도 사회적 관계도 조금 거리를 두었다. 2년이 지난 올해 4월부터 나는 조금은 느슨하게 나의 사회적 관계와 업무의 강도를 조금 늘렸다.
암경험자만이 신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
올해 4월 12일은 내가 암을 만나고 암수술을 한 후 2년이 되는 날이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해보고 싶었다. 맘 편한 새로운 사회적 관계 같은 것이었다. 그러던 중 국립암센터의 암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원예치유프로그램을 만나게 되었다. 원예치유가 암환자의 스트레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임상군과 대조군을 선정하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었다.
나는 임상군으로 신청을 했다.
내가 항암치료를 하면서 식물에게 위로받고 마음 돌봄에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연구였기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 기다리던 소식이 왔다 임상군에 선정이 되어 다양한 원예치유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다. 국립암센터와 고양시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립암센터까지는 대략 1시간 혹은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거리다 왕복으로는 넉넉하게 3시간 정도 걸린다. 매주 화요일에 수업이 있으니 화요일은 모든 오전 스케줄을 비운다. 물론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카페루틴은 오전에서 오후로 시간을 바꾸었다.
내 마음돌보기에 도움이 되었던 식물 키우기
나는 암을 만나고 나의 마음돌보기를 위해 항암치료를 하면서 작은 화분 2개와 조금 큰 화분 1개를 키웠었다. 항암치료를 하는 동안 거울을 볼 때마다 나의 몸에는 생명감이 부족한 느낌을 받곤 했다. 그 부족함을 식물을 키우면서 위로받았던 것 같다. 무럭무럭 잘 자라는 싱싱한 식물을 보면서 나도 힘을 내고 열심히 나의 삶을 돌봤던 것 같다.
원예치유 프로그램은 알찼다.
다양한 원예를 배우고 직접 체험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첫날 오리엔테이션에서도 작은 소품 만들기를 진행해 주셨다. 참여자 15분은 모두 나와 같이 암을 경험한 암경험자분들이다. 모두 건강해 보인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한 14명이 같은 공간에 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인데도 편안하다.
꿈과 소망을 담은 작은 문패
작은 문패를 만들고 각자의 문패이름의 의미를 설명하고 간단한 자기소개를 했다. 귀담아듣게 된다. 한 사람 한 사람 간단한 소개를 하며 시간이 흐르지만 모두 각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이 자리에 밝게 웃으며 자기소개와 문패에 담은 꿈을 이야기한다. 나도 나의 문패에 담은 꿈을 이야기하고 간단히 자기소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