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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

우리 집 집밥 이야기

by 꼼지맘

오늘 아침엔 막둥이의 도시락을 준비했다.

아침으로는 전날 끓여놓은 소고기콩나물뭇국을 먹고 가고 싶다고 했고, 학교에 갈 일이 있어 점심은 팀원들과 배달음식을 먹을 것 같다고 했다.


"도시락 싸 줄까?"

"그럼 난 좋지만, 아침에 일찍 나갈 거라서"

"7시까지 준비해 줄게"

"그럼 떙큐지요"


오늘도 어제와 비슷한 시간인 AM 5시가 조금 지나 잠에서 깼다.

침대에서 시작하는 스트레칭과 근력운동 벽을 이용해서 하는 코어운동을 마치고 샤워와 괄사로 전신마사지를 하고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주방으로 나왔다.

앞치마를 하고, 매일 항상 같은 준비를 하는 아침준비를 했다.

찜기에 당근, 계란, 감자, 고구마를 넣어 불에 올려두고, 막둥이의 도시락준비를 했다.


요즘 아이들이 유부초밥을 맛있게 먹고 즐겨 찾는다.

유부는 국산콩으로 만든 유부를 샀다.

내가 암을 만나고 2년이 지날 때까지 우리 집에서 유부초밥을 비롯한 가공음식등 마트의 식재료에 공장에서 나온 밀키트들은 거의 먹지 않았다. 유부초밥도 마찬가지였다.


유부초밥은 나도 좋아했고, 특히 큰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었다. 몇 달 전에 큰 아아와 마트에서 장을 보다. 유부초밥이 먹고 싶다는 큰아이 말에 유부초밥 재료를 구입했다.

처음에 유부초밥 재료들을 사용해서 만들었다. 두 번째는 막둥이도 먹고 싶다는 말에 고기와 야채들을 볶아서 유부초밥 재료에 들어있는 말린 야채들을 함께 넣어 만들었다.


이번이 세 번째다 오늘은 유부만 사용해서 만들었다.

속재료 들은 모두 집에서 사용하는 재료들로 만들었다. 마늘, 대파, 양파, 고추, 당근을 잘게 다져주고 간 소고기를 함께 넣어 올리브오일에 중 약불로 볶아주었다. 간은 진간장과 통후추로 했다.


밥은 현미밥으로 약간 질게 했다. 그리고, 만들어준 소고기 야채볶음을 넣고, 식초를 넣어 밥과 잘 섞어주었다. 막둥이의 도시락과 가족들이 먹을 양이다.


도시락을 싸면 항상 방울토마토와 야채들을 넣어주려고 한다. 오늘의 야채는 오이다.

막둥이가 소고깃국과 밥을 먹는 동안 도시락을 먹을 때 오이와 방울토마토를 먼저 먹고 유부초밥은 따뜻한 차와 함께 먹으라고 당부를 한다.


요즘 아이들이 먹고 싶다는 음식들에 내가 가족들과 먹고 싶지 않은 음식들이 종종 있다.

얼마 전엔 소시지가 먹고 싶다고 했고,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한다.

베이컨이 들어간 피자와 부대찌개가 먹고 싶다고 했다.


유부초밥도 아이들이 먹고 싶다는 것과 내가 먹이고 싶지 않은 것들에 타협을 봐야 했다.

얼마 전 햄버거도 사 먹는 대신 맛있는 수제 햄버거빵을 주문하고 집에서 패티를 만들어 수제버거를 만들어 함께 먹었다.

소시지는 최대한 수제로 만들고 첨가제가 들어있지 않은 소시지를 찾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타협을 찾기 위해서는 주재료를 대체할 적당한 재료들 찾아야 한다.

소시지와 베이컨

베이컨대신 대패삼겹살로 해보려고 한다.


대패삼겹살이 들어간 피자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유부초밥을 만들고 난 뒤 남은 재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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