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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uny Jun 20. 2022

주니의 유럽 보물찾기 여행 04

04 쇼핑과 스파의 천국, 초미니 국가 안도라 (Andorra)

유럽의 숨은 보물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시작합니다. 여행 중 보고 듣고 경험한 것을 글과 사진으로 남기고자 합니다.




지난겨울 한국에 있는 지인과 통화 중에 한국의 따뜻한 사우나가 그립다고 얘기했더니 '안도라'를 다녀오라고 추천받았다.

안도라?

처음 들어보는 곳인데?

지인 말로는 온천이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그 후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따뜻한 온천이 유명하다는 안도라를 40도가 육박하는 여름에서야 결국 다녀왔다.


안도라는 매우 재미있는 역사와 지리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 경계인 피레네 산맥에 위치한 '안도라 (Andorra)'는 면적이 470 제곱킬로미터, 인구는 85,000 명 정도 되는 초미니 국가다.

면적으로 보면 서울보다 작기 때문에 크기로는 도시 국가 같지만 7개의 행정 구역으로 나뉘어 있어서 도시 국가가 아닌 초미니 국가 형태로 존재한다. (출처 : 나무 위키)


정치적으로 프랑스 대통령과 카탈루냐 지방의 우르헬 주교가 공동으로 국가원수를 맡고 있다.

즉, 프랑스와 스페인이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나라라고 보면 된다.

다만 지리적으로는 레네 산맥을 경계로 스페인 쪽에 위치하고 있다.

그래서 실제 방문해보면 프랑스보다 스페인 느낌인 강한 곳이다.

언어도 카탈루냐 지방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식당도 스페인처럼 대부분 8시 이후에 저녁 장사를 시작한다.


프랑스와 스페인이 협정을 맺었던 역사를 상징하고 있는 시청 조각상




차를 이용해서 안도라를 방문했다.

안도라는 스페인과 프랑스 사람들이 대부분 쇼핑과 스파를 즐기기 위해서 이곳을 찾는다.

안도라에는 물건에 세금이 없다.

따라서 나라 전체가 면세점이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값싼 담배, 주류, 화장품을 구입하기 위해서 차를 끌고 이곳을 방문한다.

그리고 피레네 산맥에서 나오는 온천수를 이용해서 겨울에는 스키와 스파를 즐기기 위해서 사람들이 이곳을 방문한다.

바르셀로나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방문할 수도 있다. (버스로 4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출발 전에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를 보면 출입국시 여권 검사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을 미리 준비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안도라 입국할 때 아무런 검사 없이 통과했다.

그리고 다음 날 출국할 때도 여권 및 짐 검사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아무런 검사 없이 국경을 통과했다.

사람들 얘기로는 안도라에서 프랑스나 스페인 국경 통과 시 경우에 따라 여권 및 소지품 검사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전수 검사가 아닌 것 같다.)

따라서 각 나라별 입국 면세 범위를 미리 확인하고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스페인에서 안도라로 들어가는 국경 (별다른 검사 없이 통과했다.)


안도라에서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는 국경 (이번에도 별다른 검사 없이 통과했다.)




안도라를 방문하면서 주의할 사항은 핸드폰 로밍이다.

안도라는 일반적인 유럽 현지 유심을 이용하는 경우 EU 국가 혜택을 못 받는다.

그리고 매우 높은 로밍 요금이 부과된다고 한다.

안도라 방문 전 내가 사용하고 있는 스페인 현지 통신사에 확인해보니 안도라는 로밍 비용이 많이 비싸기 때문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구글 지도를 오프라인으로 다운로드하고 현지에서는 '비행기 모드'로 사용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프런트 직원이 똑같은 내용으로 주의를 줬다.

로밍 비용이 많이 비싸기 때문에 비행기 모드로 전환해서 사용하라고 한다.

같은 유럽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왜 이런 불편함이 남아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통신비 폭탄이 걱정되어 국경 통과 전에 비행기 모드로 전환했다.

(차를 이용할 경우 구글 지도를 미리 다운로드하지 않으면 곤경에 처할 수 있다.)

다만 시내 대부분 상가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지원된다.

그래서 비행기 모드에서 와이파이만 켜 둔 상태로 정보를 찾아볼 수 있었다.


안도라 중심가는 쇼핑몰과 차로 가득했다.

La Valira 강을 사이로 시내가 길게 이어져 있으며 다양한 상가가 위치하고 있다.

시내 전체가 호텔, 상가, 식당이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전체 GDP 80%를 관광으로 벌어들이는 이유를 반영하는 것 같다.

모든 물건에 세금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상대적으로 물가가 저렴하다.

특히 오며 가며 확인한 주유소 기름값이 스페인보다 대략 20% 저렴하다.

생필품도 세금 20% 정도가 감면되기 때문에 대부분 저렴하다.

다만 모든 제품 가격이 저렴한 것은 아니다.

제품에 따라 현지 또는 인터넷보다 비싼 경우도 있으니 쇼핑이 목적이라면 방문 전에 현지 가격을 미리 확인해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안도라 시내 중심가 (한국 명동 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이다.)


담배를 사면 양주를 공짜로 준다. (담배를 안 피워서 그림의 떡)




내가 방문했을 때 마침 도시에서 Music festival이 개최되고 있었다.

저녁에는 골목마다 다양한 길거리 공연이 진행되고 있었으면 많은 사람들이 손에 맥주잔을 들고 같이 환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코로나 이후로 오래간만에 바라보는 거리 공연과 환호하는 사람들의 모임을 경험할 수 있었다.


Music festival이 열리고 있다.


안도라 랜드마크인 달리 조각상 (Noblesse du temps)


예전 감옥 모습 (죄수를 지하에 가둬 놓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놨다고 한다.)




1박 2일 일정으로 안도라에 다녀왔다.

상대적으로 나라 크기가 매우 작아서 도보로 다니면 시내 중심가는 하루면 충분히 구경할 수 있었다.

안도라에서 멋진 현지 로컬 식당도 경험했고 길거리 음악을 들으며 코로나 이후에 이전 모습을 서서히 되찾아가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겨울이 아니라서 스파를 경험할 수 없었지만 겨울철에는 따뜻한 스파로 잠시 한기를 잊을 수 있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봤다.

다만 면세 쇼핑을 위한 관광 국가라서 빽빽하게 들어선 상가와 교통정체가 느긋한 유럽 모습을 기대하고 방문하면 실망할 수 있다.

시내 외곽에 있는 구시가지 모습을 제외하고는 유럽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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