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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덕 Jul 04. 2022

워케이션, 일상의 변화


워케이션
workcation



팬데믹 이후, 일과 놀이는 구분되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했다. 집이 아닌 휴양지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vacation) 원격으로 일하는(work) 워케이션(workcation)이 늘고 있다. 팬데믹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Zoom 등의 화상회의 설루션이 자리를 잡으면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모빌리티’가 실현된 덕분이다. 



에어비앤비가 지난 2020년 10월 한국인 1010명에게 워케이션 관련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응답자의 61%가 원격근무가 가능하고, 사는 데 큰 문제가 없다면 집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여행을 즐기며 일하는 워케이션을 시도해 볼 의향이 있다고 했다.


다음 해, 2021년 10월에 한국인 103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는 앞으로 일과 여행, 생활의 형태가 달라질 것이라는 답변이 90%에 달했다.


출처 : ⓒ에어비앤비





실제로 이런 기반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오피스 프리 기업, '오토매틱'은 전 세계 각지에서 모든 직원이 리모트 워크로 일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오토매틱은 사무실을 없애고 회의나 커뮤니케이션, 채용 등 모든 업무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원격근무로 발생할 수 있는 소속감 부재, 외로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프라인 밋업을 열고 직원들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일하는 장소와 방식을 바꾸는 과정을 긍정적으로 경험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일과 삶과 휴식의 경계를 하무는 새로운 흐름 "New normal"이 생긴 것이다.



© simonmigaj, 출처 Unsplash



최근 국내 기업들 중, 토스, 야놀자, 롯데멤버스 등은 자체적으로 워케이션 공간을 마련하고 직원들에게 그 혜택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경남 남해, 제주도, 강원도 평창 등 지역도 다양하다. 1주 혹은 2주의 기간을 워케이션 장소에서 자유롭게 즐기며 원격으로 근무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험은 더욱 창의적인 작업에 몰두하게 함으로써 기업에 성과로 되돌아온다. 



이를 계기로, 최근 지자체들도 워케이션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점차 재택근무가 늘고, 리모트 워크로 여행지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는 이때, 지자체들은 비즈니스 기회를 감지하고 있다. 지역의 인구를 늘리려는 노력을 지속해 왔던 지자체들로서는 '리모트 워커들'이야말로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할 대상인 셈이다. 이들이 지역에 와서 집을 임대해 이용하고, 근처의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인류는 지속적으로 삶의 형태를 혁신해왔다. 팬데믹으로 촉발된 일터의 변화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추진력 발휘할지 궁금하다. 많은 이들은 이야기한다. 우리 사회가 결코 코로나 이전의 모습으로 완전히 돌아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한 번 구르기 시작한 눈덩이는 방향을 바꿀 순 있지만 이전으로 되돌아올 수는 없다.


팬데믹이 쏘아 올린 화살의 끝이 향하는 곳. 그곳 중의 하나가 워케이션이다. 물론, 모든 기업이 원격으로 일할 수는 없다. 하드 워크 기업은 여전히 사무실이나 공장에서 일해야 한다. 그러나,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소프트 워크 기업들, 혁신적인 스타트업 기업들의 근무 환경은 커다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아마도 그 방향을 예측하고 발 빠르게 대비한 기업에게 미래의 보상이 주어지지 않을까. 인류 역사를 통해 보아 왔듯이 모든 변화의 시기에는 반드시 기회가 있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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