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울프의 작품 번역 도전
장편 댈러웨이 부인을 번역해 보려 한다. 조금씩 조금씩. 전에도 이런 식으로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했었다. 문학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번역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듯하다. '개츠비'를 번역할 때도 그랬고, '본드 거리의 댈러웨이 부인'을 번역할 때도 그렇게 느꼈었다. 그냥 읽어서는 감지하기 어려운 문학적 감수성과 문체, 그 빛남을 만나 보고 싶어서 다시 한번 시도해 본다.
버지니아 울프의 글에서는 '의식의 흐름'을 느껴 보는 것이 감상의 관건이다. 현재의 사건에서 촉발된 의식은 과거의 사건으로 이어진다. 어떤 것이 현재의 사건이며, 의식으로 돌출된 과거의 사건은 무엇인지를 잘 구별하면서 읽는 것이 중요하다. 번역도 그에 따라 해 볼 예정이다.
그 첫 부분이다. 현재 댈러웨이 부인은 파티를 준비하고 있다. 루시가 준비한다고 바쁜 탓에 부인이 직접 꽃을 사러 나설 작정이다. 그날 아침 분주한 아침 댈러웨이 부인은 어린아이처럼 설렌다. 꽃을 사러 외출한 예정이라 그렇다. 그리고 그날 아침 문을 떼내는 소리와 함께 경첩이 삐걱거리는 소리를 듣고 곧장 그녀는 열여덟 살 때의 아침을 회상한다. 그 차갑고 날카롭고 장중한 시골의 공기를 느꼈던 그때.
Mrs. Dalloway (1925)
Mrs. Dalloway said she would buy the flowers herself.
댈러웨이 부인은 그 꽃들은 손수 사겠노라고 했다.
For Lucy had her work cut out for her.
루시는 할 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었다.
The doors would be taken off their hinges; Rumpelmayer’s men were coming.
문들은 경첩에서 떼어내질 것이었다. 럼펄메이어의 직원들이 오고 있었다.
And then, thought Clarissa Dalloway, what a morning—fresh as if issued to children on a beach.
그리고 그때, 클라리사 댈로웨이는 생각하기를, 아침이구나- 마치 바닷가 모래사장에 있는 아이들에게 주어진 아침처럼 상쾌한.
What a lark! What a plunge!
이 설렘! 풍덩 물속에 던져질 것 같은!
For so it had always seemed to her, when, with a little squeak of the hinges, which she could hear now, she had burst open the French windows and floated out at Bourton into the open air.
항상 아침은 그녀에게는 그래 보였었지. 그 옛날에, 지금 듣고 있는 그 소리, 가볍게 끼익거리는 경첩 소리를 내면서, 그녀는 프랑스식 창문을 활짝 열어젖혔고, 보턴의 탁 트인 공기 속으로 살며시 발을 내디디며 나갔었지.
How fresh, how calm, stiller than this of course, the air was in the early morning; like the flap of a wave; the kiss of a wave; chill and sharp and yet (for a girl of eighteen as she then was) solemn, feeling as she did, standing there at the open window, that something awful was about to happen; looking at the flowers, at the trees with the smoke winding off them and the rooks rising, falling; standing and looking until Peter Walsh said, “Musing among the vegetables?”—was that it?—“I prefer men to cauliflowers”—was that it?
얼마나 상쾌하고, 얼마나 고요했던가, 물론 지금보다 더 차분했지, 이른 아침의 공기가, 파도의 철석임처럼, 파도의 입맞춤처럼, 차갑고 날카롭게 그러나(그때 그녀처럼 열여덟의 여자 아이에게) 장중하게 밀려들었지, 그녀는 꼭 그때 그녀인 것 같이 느껴졌다. 그녀는 열린 창 앞 거기에 서서, 뭔가 끔찍스러운 것이 일어날 것만 같이 느끼면서, 피어오른 아침 안개가 휘감고 있는 꽃들과 나무들 보았고, 갈까마귀 떼가 상승했다가 떨어지는 걸 쳐다보았었지. 피터 왈시가 말할 때까지 가만히 서서 바라보았었어. 채소밭에서 명상 중인가?-그랬던가?-난 꽃양배추보다 사람들이 더 좋거든 -그랬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