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대마도 여행, 다시 가라면... 글쎄요?

by 죠제이

대마도 여행기: 서울 호텔 특가 대신 선택한 길


겨울의 어느 날, 서울 호텔 특가가 떴는데 문득 '이 가격이면 일본도 갈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참 후쿠오카 크루즈 여행에 관심을 두던 터라, 그 돈으로 차라리 일본을 가보자며 여행을 결정했다.

하지만 후쿠오카 크루즈는 이미 매진이었고, 대안으로 대마도행을 선택했다.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지만 '대마도도 일본이니 쇼핑하고 라멘만 먹고 와도 충분하겠지'라는 생각에 우리에게 최상의 여행지라 믿고 진행했다. 그것도 무려 2박3일로! 그런데 시작부터 배멀미가 쉽지 않았다. 멀미약을 먹었는데도, 도착할 즈음엔 배가 많이 흔들렸다. 또 예상보다도 더 날씨가 추웠고, 도착하자마자 마주한 건 식당가의 긴 줄이었다. 배에서 내린 거의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식당으로 몰려가 대기하는 상황이었다.


식당 종업원분들은 이미 '한국어 패치'가 완벽히 탑재되어 있었다. 주문도 한국어로 받아 주셨고, 식사를 하는 모든 사람이 한국인이라 일본 체험 마을에 온듯한 느낌이었다.


한참을 기다려 점심을 먹고 근처 온천을 가기로 했다. GPT도 영업 중이라고 해서 믿고 이동했는데, 도착해보니 휴무였다. 대마도의 치명적인 단점은 버스가 한 시간에 한 대뿐이라는 것. 렌트를 했다면 편했겠지만, 지난 네 번의 일본 여행을 뚜벅이로 다닌 터라 이번에도 무작정 길을 나섰는데 대마도는 결코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온천은 문을 닫았고 버스는 한 시간 뒤에나 오는 상황. 결국 '멍청 비용'으로 택시비 2만 원을 쓰고 일본 마트로 이동했다. 배에 있던 사람들이 다 여기 모인 듯, 일본 마트임에도 한국인들로 가득했다. 마트와 드럭스토어를 털고 한참을 기다려 히타카츠행 버스에 올랐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배를 히타카츠 항에서 타야했고, 이즈하라 보다 훨씬 큰 마을이라고 해서 무조건 이동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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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하라에는 숙소도 없었다. 그런데 이 버스는 목적지까지 무려 56개 정거장을 거쳐 간다고 했다. 56정거장이라니, 중간에 화장실은 대체 어떻게 가야 할까? 우리 집 어린이에게는 혹시 몰라 성인용 기저귀를 채워 버스에 태웠다. 다행히 실례하는 일은 없었지만, 2시간 30분이라는 이동 시간은 정말 경악스러웠다. 히타카츠가 조금 더 큰 도시라고 해서 기대했건만, 글쎄, 맛집이 몇 개 더 있는 정도랄까. 사실 맛집이라기보다 그냥 식당에 가까웠다.


2박 3일 동안 정말 할 게 너무 없었다. 계속 쇼핑을 하고, 심지어 호텔에서 목욕도 했다. 부산에서 출발하는 히타카츠 당일치기라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패키지여행이나 렌트카 여행을 추천한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하는 대마도 여행이라면, 부디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바란다.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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