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1
흔히 어른들은 청소년이 무슨 세상에 관심을 가지냐며 가서 공부나 하라고 말한다. 물론 나도 공부는 시대에 발맞추어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 소양이라고 생각한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이런 것들만 쥐 잡듯 파고들어 좋은 대학에 가고, 소위 대기업이라 칭해지는 곳들에 입사하여 경제적으로 안정을 이루는 것도 좋지만, 내가 말하는 공부는 한국 사회가 만들어낸 과도한 경쟁 체제와 학벌주의적 분위기에서 살아남기 위한 것이 아니다.
학교에 갈 때, 여행을 갈 때, 아니면 어딘가를 걸어갈 때에도 주변을 둘러보다 보면 길가에 널린 담배꽁초들 같이 어딘가 잘못되어 보이는 것들이 참 많다. 내가 말하는 공부란 이런 것이다. 세상 공부. 세상을 알아야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지를 깨닫게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작년까지만 해도 방에 틀어박혀 공부만 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어떤 사건으로 인해, 세상에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좀 달라진 게 있느냐고 물으면, 책임감이 생겼다는 것 정도이며,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그 책임감이 얼마나 막중했는지. 괴리감은 수없이 들었다. 세상을 향해 뻗은 내 시선이, 정작 또래의 무관심 앞에 부딪힐 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졌다. 뉴스에서 이런저런 사건들을 바라보다 보면 어깨가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놓지 않았다. 이상한 책임감일지 몰라도, 내가 아니면 누가 이 무게를 견딜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게 또 걱정되어 그랬다. 지인이 하는 여러 말을 가슴에 새기고 또 각종 드라마나 영화 속의 대사들을 기억하며 다시금 책임감을 다졌다. 남들에게 세상 공부를 좀 하라고 하는 내 모습은, 머리를 옥죄이는 책임을 분산시키기 위함이 아닐지 하는 아쉬운 생각도 든다. 비록 그런 위선적인 자태가 보여도, 나는 나의 행동을 놓을 생각이 없다. 그게 또 한 청소년이 가질 최소한의 사회적 책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세상이 무겁게 느껴지고, 때로는 포기하고 싶어도 내가 알아야 할 세상을 마주하는 것이 최소한의 존엄임을 알기에, 진실을 가리는 거짓만큼은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나는 앞으로도 계속 이 길을 걸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