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님의 협박으로 인해 후기를 좀 끄적여보겠읍니다.
작년에는 취준생의 입장에서 넥스터즈를 했었었다. 7월부터 시작해서 11월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평소에 하고 싶었던 기술들을 녹여내면서 하루 평균 8시간 ~ 10시간씩 몰두해서 진행했었다.
돌이켜보면 너무 재밌었던 경험이었고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거 같다. (물론,,, 결국엔 엎어졌지만)
이렇게 취준 기간동안 앱 개발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라이브러리나 프레임워크를 깊게 파고드는 일이 생겼었다. 그러던 와중에 개발자의 사용 관점에서 코드를 구현을 하는 것에 관심이 가게 되었고 앱 개발에 대한 흥미를 잃어버린 느낌이었다. 그뒤로 iOS SDK 개발 직무에 들어가게 되면서 그동안 해왔던 앱 개발과는 결이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 ㅋㅋ
물론 샘플 앱을 배포하거나 개발한 라이브러리가 잘 돌아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앱 개발도 종종하지만 그동안 해왔던 앱 개발과는 다른 영역에서 개발자를 위한 코드를 다루며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편으로는 다시 앱을 만들고 싶은 욕구도 조금씩 쌓여갔다.
그러던 와중에 27기 모집 메일을 받게 되었고 고민끝에 27기에 참여하게 됐다.
이번 27기에서 내가 원하는 것은 딱 2가지 였다.
1. 내가 진짜로 쓰고 싶은 앱 만들기.
2. 앱 개발 감각 되찾기.
사실 진짜로 쓰고 싶은 앱을 만들고 싶었지만 아이디어는 없었다. 생각하기 귀찮기도 했고..
그러다가 아이디어 노션 페이지를 봤는데 한 제목이 눈에 딱 들어왔다.
”전남친이 안 들어갔는데 전남친 토스트라네…?” 딱 이거다 싶었다..ㅋㅋ
회사분들은 나이대가 나랑 비슷한데.. 은근히 얘기하다보면 모르는 얘기들이 쑥쑥 튀어나온다.
그럴때마다 아는 척 하면서 넘겼던 경험이 있다......... 흑흑
그래서, 이 프로젝트는 만들면 진짜 내가 잘 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마음속에 1순위로 정했다.
대망의 첫 세션에 팀 빌딩 시간이 찾아왔다.
넥스터즈를 2번째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팀 빌딩 시간이 모든 세션 중에 가장 긴장되는 거 같다.
어쩌다보니 지금 같이 프로젝트를 하는 용인이랑 바로 옆자리에 같이 앉게 되었는데 알고보니 같은 대학교였고 알고보니 같은 교내 동아리였고 알고보니 같은 프로젝트를 했었더라 (????)
암튼, 기다리고 기다리던 PM님의 발표를 들었는데 쌉고수의 냄새가 풍겼었다. 무조건 이 사람과 함께 하리라 다짐했다.
다른 아이디어는 딱히 관심이 없기도 했고 여기 아니면 아무거나 하자는 마인드로 열심히 자기소개를 끄적인다음에 PM님에게 다가갔다.
뭐라고 얘기했는지는 잘 기억은 안나지만 진짜 너무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던 거는 기억이 난다.
결과적으로 운이 좋게 1순위로 생각했던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었고 행복한 스타트를 끊을 수 있었다 ㅋㅋ
1. 내가 진짜로 쓰고 싶은 앱 만들기.
2. 앱 개발 감각 되찾기.
이제 목표로 했던 첫 번째는 달성을 했고 두 번째가 남았다.
작년에 넥스터즈를 진행하면서 SwiftUI, TCA, Tuist, The Modular Architecture와 같이 당시 유행하고 있는 기술 스택들과 아키텍처들을 학습하면서 적용했었다.
취준 기간을 거치면서 다양한 기술 스택과 아키텍처들을 프로젝트에 진행했었고 그때마다 당장 프로젝트에 필요한 것도 아닌데 오버 엔지니어링을 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가령, 앱 규모와 협업 인원도 작은데 모듈화를 적용하여 협업 효율성을 높였다던가. 추후에 앱이 커질 것과 서비스 이용자가 많아질 것을 생각해서 어떤 아키텍처와 기술 스택을 썼다던가.. 말로는 어떻게든 포장이 되지만 현재 당장 프로젝트에 적합한 구조라고 생각되지는 않았었다.
물론, 사이드 프로젝트에 내가 하고 싶은 기술 스택이나 아키텍처들을 녹이는 것은 어떻게 보면 그것도 또 하나의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그치만!!!!!!!!!!!!!!!!!!!!!!!!!!!!!
지금 나에게 당장 중요한 것은 유행하는 기술 스택이나 아키텍처가 아닌 단순히 앱 개발 감각을 되찾기 위함이기도 했고, 현재 프로젝트 구조와 규모에 적합한 아키텍처와 기술 스택을 정하고 이를 통해 기반을 만들어나가고 추후에 능동적으로 바꾸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겨졌다.
그러다가 같은 iOS 팀원인 다연이와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눴고 UIKit + Combine + 클린 아키텍처를 하고 싶다고 하길래 딱, 현재 프로젝트에 딱 적합한 구조라고 생각되어 덮썩 오케이 해버렸다 ㅋㅋ 굳..
이건 나중에.. 따로 올릴게요 내용이 길어질 거 같아서 ㅎㅎ;;;;;;;;;;
암튼..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이말입니다.
사실 이번 1월에 취업을 하고나서 스스로가 되게 나태해졌다고 생각했다.
몇 년 동안 열심히 쌓고있던 잔디들도 씨가 마르게 되었고 회사 일들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집에 도착하면 기진맥진이었다. 퇴근하고 무언가를 더 할 힘이 부족했었다. (핑계 ㅋㅋ)
아무튼, 오랜만에 쌓인 잔디들을 보며 뿌듯해졌고 좋은 팀원들과 같이 협업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앱의 UI가 너무 맘에 들었고 주변에서 "미미키 참 괜찮은 어플이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뿌듯했다....!!
8주동안 너무 급하게 개발하다보니 놓친 디테일들이나 더 깊게 학습하고 싶었던 부분들도 생각보다 많이 있었는데 앞으로 프로젝트를 계~~~~속 쭉~~~~ 진행하면서 더더 디벨롭하고싶다. (제발 서버만 살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