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를 찾아 떠나는 여행
인간실격은 고등학생 때 처음 읽기 시작해서 아마도 4번 째 읽은 책이다.
읽을 때마다 다른 감정을 느낀다.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모습에 유사성을 느낄 때가 있고,
남들이 나를 좋아해주는 것을 알지만
나는 그것을 되돌려 주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점이 인상깊었던 때가 있었으며
내가 특이한게 아니라 세상이 이상한게 아닐까 고뇌하는 동질감을 느낄 때도 있었다.
이번에는 자아의 중요성을 느꼈다.
주인공인 요조가 자신을 인간실격이라고 느낀 이유는 무엇일까?
죄책감 때문이었다.
그럼 죄책감이 든 이유는 무엇일까?
자아가 없이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고자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즉, 자신이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타인의 기대에 맞춰 거짓된 삶을 살았고,
그 거짓된 삶에 죄책감을 느낀 것이다.
어렸을 때는 가족과 친구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하고, 덜떨어진 연기를 하며
철저히 계산적으로 타인의 반응을 유도해냈다.
그것이 그들이 원하는 것이었으니까...
이후 여러 여자를 만나면서도, 친구인지 악연인지 모를 호리키를 만났을 때에도
그는 자아가 없었기 때문에 거절을 하지 못했으며,
그들의 내적 수요를 충족시켜줬다.
호리키에게는 자신보다 못난 사람도 존재한다는 위로감을 주었으며,
여자들에게는 자신이 없으면 요조는 안된다는 사명감를 줬다.
(고전소설에서는 흔히 자신만이 그 남자를 구할 수 있다는 착각을 갖고 속는 여성 인물이 쟈주 등장한다..)
여성들의 기대를 충족하다보니 삶은 자연스레 피폐해졌고,
죄책감은 더 심해졌으며,
자기파멸적인 생각 또한 심해졌다.
그래서 술과 약물에 의존하며 자신이라는 존재를 지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게 세상과 격리되어 삶을 마쳤다.
자신이라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있고, 목표가 있으며,
타인의 평가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되어있지 않았을까?
우리는 평가받는 삶, 비교 당하는 삶을 살고 있다.
직장에서나 가정에서나 가끔은 그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있다.
그러나 나라는 사람이 어떠한 사람인지,
내가 원하는 목표와 미래가 무엇인가를 알면
삶을 사는데 흔들리지 않고 나의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어떻게 해야 자아를 형성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술과 약, 도파민에 회피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갈 수 있을까?
책에서는 "반대"라는 주제로 서로 농담따먹기 하는 장면이 힌트가 됐다.
요조와 반대되는 삶을 살면 된다.
신뢰할 수 있는 타인을 만들고,
가족을 소중히 여기며,
타인이 원하는 나의 모습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나의 모습을 찾으며,
(그 과정에서 순도 100% 자신이 원하는 나의 모습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알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자아를 형성하고 나의 길을 걸어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