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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케이주 Apr 14. 2021

스포츠는 왜 '뉴스'가 될까

당구는 놀이인가, 게임인가, 스포츠인가

명지대 미래교육원 스포츠당구 지도자 과정 개강 5주 차인 4월 13일 교육생에게 다양한 브리지 자세 등을 설명하고 있는 PBA 심판 전진호 교수(왼쪽).

풋내기 기자 시절, 신문사의 고문으로 초빙된 미국인 저널리즘 교수가 수습사원 특별 교육시간에 던진 질문이 지금도 떠오른다. 그는 일종의 ‘선문답’ 식으로 강의를 진행했는데 이 대목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 속에 남아 있다. 이렇게 선명하게 각인된 건 미처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얼뜨기가 나름대로의 명쾌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의 질문은 “스포츠는 왜 뉴스가 될까”였다. “왜 모든 언론매체가 스포츠를 주요 뉴스로 취급할까.”

전진호 교수 지도에 따른 당점과 스트로크 연습. 두께와 스트로크는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당점만 달리해 분리각의 변화를 주는 게 핵심.

다양한 분야 전공자들로 구성된 동기생들의 대답은 대충 ‘재미가 있으니까’로 모아졌다. 하지만 그의 해설은 훨씬 더 진지했다. “Because there is a struggle.” 승리를 얻으려는 ‘투쟁’이 있기 때문이라는 거였다. 인간의 삶 자체가 투쟁이고, 인간의 본성에 투쟁을 즐기는 속성이 있으며, 그 투쟁이 투영된 분야가 스포츠이기 때문에 독자들이 흥미를 갖는다고 했다. 미주리대 교수 출신 미국인 고문의 강의를 들은 그날 이후 스포츠에 대한 내 관점에 상당한 ‘철학적 깊이’가 생겼음은 물론이다.

전진호 교수의 설명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 미래교육원 스포츠당구 지도자 과정 9기생들.

이 같은 관점을 바탕으로 ‘당구를 스포츠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난 주저 없이 ‘그렇다’라는 대답을 내놓을 수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당구를 아직 단순한 놀이나 게임의 영역으로 몰아넣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일정 수준의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여타 구기 종목에 못잖은 고난도 수련과정을 거쳐야 한다. 습득해야 할 기본 매너와 룰, 구사해야 할 테크닉 등의 수준은 골프에 견주고 싶다. 당구와 골프는 죽어 있는 공에 생명력을 불어 넣은 결과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에서 일맥상통한다!

당구는 물론 모든 스포츠에 활용될 수 있는 여러 가지 스트레치 동작도 이날 수업의 중점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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