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다. 열대야가 최장기였다고 했다. 그래도 앞으로 맞을 더위 중에서 가장 시원한 더위일 거라고 한다. 9월 중순이 이른 추석 명절을 지냈는데, 그 때도 더워서 밖에 나갈 수가 없었다. 더위가 한 풀 꺾인 것은 9월말에 이틀 동안 여름 장마처럼 내린 폭우 이후다. 이틀 폭우에도 남쪽은 올여름에 두 번 물에 잠기는 피해를 입었다고 아우성이다. 올해의 열마(熱魔)가 마지막 발악을 하느라고 발버둥 치다가 남긴 상처가 수해(水害)였던 모양이다. 하루 사이에 날씨가 달라졌다.
날씨가 가을로 성큼 들어선 휴일 오전이다. 오랜만에 휴일이라 늦잠을 자고 막 일어났는데 사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부장님, 영주오피스텔에서 전화가 왔는데, 부장님이 전화 좀 한번 해 보세요.”
“예 알겠습니다.”
아니, 전기에 문제가 있으면 안전관리자인 나에게 할 것이지, 왜 사장에게 전화를 하는지 모르겠다. 여기에 뭔가 석연찮은 점이 있다. 떳떳하지 못한 구석 말이다. 밥을 먹었는데 이쑤시개로 이빨을 쑤시지 않은 느낌 같은 것이다. 이빨 틈새에 있는 이물질을 깨끗하게 청소해야 하는데, 아직 이쑤시개를 쓰지 않은 것처럼 뭔가 개운치 않다. 안전관리자인 내게 전화를 해서, ‘문제점이 이런 건데, 와서 좀 해결해 줄 수 있느냐’고, 속 시원하게 말하지 못할 뭔가가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영주오피스텔 사장에게 전화를 했다.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사장님에게 전화를 하셨네요?”
“예, 모터가 안 돌아가요. 한 이틀 정마처럼 비가 왔지 않습니까? 그 비 때문에 지하 배수 피트에 물이 가득 찼는데, 그 물을 빼내는 모터가 돌지를 않습니다. 급히 와 주셔야 겠습니다.”
“아, 지난번에는 모터가 그치지 않고 돌아서 문제였잖습니까? 이번에는 부레가 모터 밑에 잡혀서 올라오지 않는 건 아닙니까?”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부레는 모터 위로 둥둥 떠 있는 게 보여요. 그런데도 모터가 안 돌아요.”
“그럼 모터가 고장이네요.”
“그럴지도 모르는데, 어쨌든 와서 봐 주셔야겠어요. 빨리 좀 와 주세요.”
그래 그거다. 모터가 문제가 있는 걸, 왜 안전관리자에게 전화를 하느냐 말이다. 지난번에도 부레가 수중 모터 위에 올라앉아서 모터가 계속 돌아가는 걸, 내가 가서 한 일이란 부레를 떨궈 준 것 뿐이다. 이전에도 전기가 이상 없이 들어가면 전기기기가 문제가 있는 것이고, 전기기기는 사용자가 알아서 갈아야지, 안전관리자를 왜 부르느냐 말이다.
밥을 먹고 이빨을 청소하지 않아 꿉꿉한 느낌이 바로 이것이다. 전기기기가 고장인데 안전관리자에게 직접 전화를 해서 부르자니, 왠지 떳떳하지 못하고 미안한 감정을 감추려고, 사장에게 전화를 먼저 한 것이다. 사장님에게 전화를 했는데도 안전관리자를 보내지 않으면, 사장은 다음 재계약을 염두에 두라는 압력이다. 사장은 이걸 알고는 나보고 가보라는 것이다. 곧바로 사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니, 사장님. 모터가 문제가 있는데, 날 오라고 해요. 전기에 문제가 없으면 모터를 갈면 되는 걸요. 그때 모터를 보니까 다 썩었더라고요.”
“그래요? 그래도 전기 문제라지 않습니까?”
“그리고 오늘 휴일인데, 거기까지 가려면 40분 걸려요. 어제도 성박사네가 불러서 갔다가 왔는데....”
“그래도 자기가 맡은 구역에는 책임을 지고 봐줘야지요. 내가 갈 순 없잖습니까?”
“알았어요.”
사장도 이걸 막아 줄 생각이 없다. ‘그건 전기기기 문제니, 사용자가 알아서 하세요. 안전관리자를 부를 일이 아닙니다.’를 아쌀하게 정리하지 못한다. 영주오피스텔 사장은 이런 맛에 사장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쑤시개를 사용하지 않고 조금 지나면 정리하지 않는 상태가 익숙해진다. 처음에만 꿉꿉하지, 5분만 지나면 곧 익숙해져서, 이빨에 뭐가 끼었는지도 모르고 지낸다. 영주오피스텔 사장이 바로 그런 상태다. 이제는 만성이 되어서 전기안전관리자는 안중에도 없고, 사장만 찾는다. 사장에게 전화를 하면, 전기쟁이는 반드시 가야하는 줄 안다.
아침을 먹고 출발을 했으니 전화를 받고 한 시간은 지나서 도착했다. 홀에 들어서니 세 사람이 반긴다. 사장과 그 아들과 부인이다. 부인이 먼저 목소리를 높인다.
“아이고, 죄송해요. 휴일인데 이렇게 오시라고 해서요.”
난 뭐라고 대답할 말이 없어서 부인의 얼굴만 한번 힐끗 보고 지나쳤다. ‘맞다’고도 할 수가 없고, ‘됐다’고도 할 수가 없었다. 날 부르는 게 맞는 것도 아니고, 왔으니 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왜 날 부르냐’는 말에 대꾸하지 않는 것으로 말하고 싶은 것이다.
“어딥니까?”
“예, 따라 오세요.”
지하에 발밑 피트에 맑은 빗물이 가득 찼다. 물고기 모래무지가 모래 색갈 같아서 보이지 않듯이, 진흙바닥에 진흙처럼 녹이 쓴 모터가 자세히 봐야 구별이 된다. 손에 잡힐 듯하다. 지난번에 떨궈줬던 부레도 모터 위에 얌전히 달려 떠 있다.
전기 판넬에 갔다. ‘모터A’라고 붙은 차단기가 있다. 차단기 아래 MC가 연결되어 있다. MC라고 해야, Management Celebration, 사회진행자가 아니다. Marine Corps, 해병대도 아니다. Mic Controller, 레퍼도 아니다. 전기에서 MC는 Magnetic Contactor, 전자접촉기다. 평소에는 전기가 통하지 않지만, 전기를 흘려보내 주면 전자석이 붙어서 전기를 통해주는 연결기구다. 모터에 붙은 부레가 물에 떠서 물이 찼다고 신호를 주면, MC는 그 신호를 받아서 전기를 연결한다. 그러면 모터가 작동을 해서 물을 밖으로 퍼내는 자동장치다. 자동장치에는 MC가 주로 쓰인다. 우리는 이걸 그냥 마그넷이라고 한다. 부레가 신호를 주어서 지금 마그넷에는 배꼽이 들어가 있다. 마그넷이 작동 중이다. 마그넷 이후에는 OCR(Over Current Relay, 과전류계전기)이 달려 있다. 과전류계단기가 시커멓게 탔다. 다음 단자로 연결하는 선은 끊어져있다. 단자대는 TB(Terminal Board)라고 한다. 버스터미널처럼 끝과 시작이라는 지점이다. 판넬 내부 배선이 밖으로 연결하는 마지막 끝이고 이것을 TB 1차라고 한다. 판넬 밖으로 전선이 나가는 처음 시작을 TB 2차라고 한다. 마지막 단자대에도 탄화자국이 보인다. 모터가 고장이 난 걸, 안 돌아간다고, 떨어진 차단기를 자꾸 올려서, 단자대 2차에 연결이 부실한 곳이 타 버렸다.
메가로 점검을 하고는 주인을 불렀다.
“사장님. 모터가 고장이 났어요. 여기 세 상의 전기가 들어가잖아요. 삼상은 모터 내부에서 Y결선이 되어 있어요. 두 상을 후크메터로 저항을 측정해 보면,.., 보세요. 여기 두 상은 6.4옴이 나오지요. 여기 두 상도 6.5옴이 나오지요. 그런데 이 두 상은 3.1옴밖에 안 나와요. 세 상의 저항값이 균형이 맞지 않으면 고장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모터 내부가가 고장입니다. 모터 수리공을 부르세요.”
“그래요? 알았어요.”
뭐 예견이라도 했다는 듯이 선선히 대답을 하고는 어디론가 전화를 한다. 난 풀은 것을 다시 제자리에 원위치 시키듯이 조립을 했다.
잠시 후에 모터 수리공이 왔다. 한빛전기란다. 오피스텔 주인이 나를 소개했고, 나는 점검한 내용을 한빛에게 전달했다.
“사장님, MC 배꼽은 들어가서 전기를 보내는데 모터는 안 돌아요. MC도 망가졌고, OCR도 탔고, 여기 단자도 끊어졌어요. 세 개 다 갈아야 해요. 근본적으로는 모터도 갈아야 하고요. 모터가 고장인데 이 배선용차단기를 자꾸 올리니까, 다 타버렸어요.”
“예. 그래요? 알았어요. 다 갈아야 하겠네요?”
한빛전기는 차에 가서 장비를 메고 오더니 맨손으로 전기를 만지기 시작한다. 뭐 평생 이런 전기를 만지고 살았으니, 배선이 어떻게 되고, 어디를 만져야하고, 뭘 갈아야 하는지 척 보면 안다는 뜻이다. 전기 판넬을 열 때는 우선 장갑부터 끼고 보는 우리와는 다르다.
먼저 마그넷에 코일에 전기를 주는 전원부터 내린다. 마그넷에 3상 전기를 주는 배선용차단기는 이미 내려져있다. 마그넷을 먼저 휴대폰 사진기로 찍는다. 방향마다 찍어 놓는다. 얽키고설킨 선을 분리하는 거야 문제가 아니다. 새 MC를 끼우고 고대로 연결하는 것이 문제다. 전선이 어디서 어떻게 연결되었는지 확인하려고 사진으로 남겨두는 것이다. 배선용차단기에서 3상이 오는 전기선은 흑, 적, 청이다. 이건 세 선이지만, 그 외에도 마그넷을 돌아가는 전기선이 10개도 넘는다. 여간 복잡한 것이 아니다. 1차에서 전기가 들어오는 외에는 색깔이 모두 황색이다. 어떤 단자에는 두 개가 물려있고, 어떤 단자에는 하나도 안 물려있기도 하다.
내가 이걸 간다면 한나절을 족히 걸렸을 것이다. 전등이 켜졌는데도 내가 후레쉬를 비춰주고, 한빛전기가 손톱에 때가 낀 손을 능숙하게 놀려도 한 시간이 넘게 걸렸다. OCR도 갈아 끼웠다. 아래 단자는 TB에는 2차를 1차에 바로 물렸다. 터미널을 물려서 윗단자에 직접 연결했다. 아랫단자가 탄 것은 이격이 있어서 열이 발생해서 탄 것이니까, 다시 물려도 이격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란다. 터미널을 고정하는데도 우리는 터미널연결 그립(Grip)이 없다. 이런 수리를 전문으로 하니까 필요한 도구를 소지하고 부르면 달려가는 것이다. 진즉에 이 수리공을 불렀어야지, 날 왜 부르느냐 말이다. 난 이런 수리하는 모습을 언제 또 구경하겠나 싶어서 후레쉬를 비춰주면서 지켜봤던 것이다.
다 됐다.
“다 연결한 것 같아요. 한번 올려 볼게요.”
하고 차단기를 올린다.
“퍽!”
퓨즈가 나갔다. 한빛전기가 모터를 돌린다고 스위치를 올리자마자 이번에는 퓨즈가 나갔다. 어딘가 MC 연결이 잘 못 된 모양이다. 판넬 우측 상단에 하얗게 꼽힌 것이, 옛날 한옥에 전기를 설치할 때 많이 쓰던 애자처럼 생긴 것이, 퓨즈란다. MC 어디에선가 배선이 잘 못되어서 이번에는 퓨즈가 나갔다. 사진을 요리조리 돌리면서 한참을 뒤적이고 찾더니, 다시 사진과 대조해 본다. 이번에는 맞단다. 그런데 나간 퓨즈를 다시 끼워 봐야 확실한 것을 알 수 있다. 여기는 케비넷과 공구통을 아무리 뒤져봐도 퓨즈는 없다. 자기 가게에 가서 가지고 오겠단다.
한빛전기가 나간 후에 나와 영주오피스텔 사장만 덩그러니 남았다. 70이 넘은 이 노인네와 이야기를 한번 해 볼 기회다. 이럴 때 분위기를 녹일 이야기 거리는 가족이야기가 제격이다.
“아까 물을 같이 푸던 사람은 아들이에요?”
“예, 큰 아들이에요.”
“아, 아들이 둘이예요? 지난번에도 아들이었군요. 저 분과를 달랐는데.... 모터가 멈추지 않는다고 했을 때요.”
“예, 그건 둘째였어요.”
“그럼, 아들 둘을 모두 가까이 두고 사시는군요. 든든하시겠어요.”
“예, 둘 다 내 사무실에서 일해요.”
“와, 그럼 삼부자가 한 사무실에서 일하시는군요. 아들들도 자격을 갖추었어요?”
“아니요. 내가 있으니까, 경력으로 일하는 거지요.”
“그렇군요. 그럼, 며느리들도 가요?”
“예, 집에서 놀면 뭐해요. 다들 출근하지요.”
“아니, 법무사 사무실을 한 가족이 꾸려가는군요. 대단한데요?”
“뭐, 어디를 가면 쉽게 나가라 그러고, 정년이다 그러고, 옮겨 다니고.... 그러느니 와 있으라고 했더니, 다 왔어요. 그리고 큰아들은 한 집에서 살아요. 여기 2층을 살림집으로 하나 꾸몄어요.”
“행복하시겠습니다. 저는 아내랑 둘이 산지 10년이 넘었어요. 여기 사진 좀 보세요. 이건 아들네 부부, 이건 딸네 부부, 얘들은 손녀들이에요.”
핸드폰 카톡에 내 프로필 사진을 띄워서 보여 주었다. 인간적으로 접근을 해야 관계가 부드러워진다. 나도 당신처럼 가족이 있고, 가장이니까, 동등하게 좀 여겨달라는 울타리를 치는 것이다. 이쑤시개 안 쓴 듯 꿉꿉하게 사장에게 연락하지 말고, 나한테 전화를 해달라는 말은 그냥 삼키고 말았다.
그 사이 한빛전기가 왔다. 큰아들도 따라 들어온다. 퓨즈를 갈아 끼웠다. 모터가 고장이 나서 탄 MC도 갈고, OCR도 갈고, 단자도 터미널을 끼워 연결해 놓았다. 이제 모터만 바꾸면 된다. 그런데 웬일인지 한빛 사장은 다시 차단기를 올린다.
“퍽!”
한마디면 된다. 그 짧은 소리에 두 시간을 손 본 전기가 원 상태로 다시 돌아갔다. MC가 다시 망가졌고, OCR이 다시 탔다.
“봐요. 모터 고장이에요. 다 고쳤는데 모터가 고장이 났으니까, 다시 다 타잖아요.”
나는 가만히 듣고 있었다.
“모터 고장이네.”
뒤에서 고치는 걸 다 봤고, 그래도 ‘퍽’하고 나간 기기들을 눈으로 확인한 오피스텔 주인은, 그제야 아무 소리 안하고 인정한다. 이걸 확인시키는데, 둘이서 두 시간을 용을 썼다. 아무소리 안하고, 그 입에서 모터를 선선히 갈도록 항복받는 시간이 이렇게 걸렸다. 옹고집의 옹기가 깨지는 소리가 ‘퍽’이었다. 단말마다.
“모터는 그동안 누구에게 고쳤어요?”
한빛전기가 묻는다.
“그전에 맡겼던 사장 있어. 그 양반 지금은 요양원에 가 있다는데, 내 전화 한번 해 볼게.”
오피스텔 주인이 전화를 연결하더니, 한빛전기 사장에게 건네준다. 한빛전기는 귀가 어두운지 스피커폰으로 바꾼다. 가만있어도 통화를 들을 수 있다. 셋이 다 아는 사이인 모양이다. 서로 형님 아우 한다. 일하다가 허리를 다쳐서 요양병원에서 요양 중이란다. 지하실에 있는 네 사람들이 다 듣고 있다. 오피스텔 주인과 그 큰아들과 한빛사장과, 나도 연장을 챙기느라고 손을 놀리고 있으면, 꽝꽝 울리는 지하실에서 통화하는 소리가 둘 다 크게 들린다.
“모터가 고장이 났는데, 자꾸 차단기를 올리니까 MC도 나가고, 과전류계전기도 타고, 단자도 타서 끊어졌어요. 모터를 갈아야 겠어요.”
“그 양반, 내가 모터를 갈아야 한다고 그렇게 얘기했는데도 고집을 부리더니, 결국은 고장이 났구먼. 모터 그거 하나만이 아니야. 그게 비상 모터야. 그전에 고장이 나서 비상모터로 바꾼 거야. 모터 두 개 다 갈아야 하고, 모터 위에 체크밸브도 다 갈아야 해.”
“알았어요, 형님.”
뭐, 다시 설명하고 말고 할 것도 없다. 이 한마디에 상황 종료다. 벌써 오래 전에 문제가 있던 것을, 그래서 주인은 모터 고장이라는 것을 다 알고 있으면서, 전기안전관리자를 부르고, 모터 수리공을 부르고, 무슨 문제인지 알아 달라고 부산을 떨었다. 그러고도 뒤가 켕기는 게 있으니까 나한테 직접 전화를 하지 않고 사장에게 전화를 해서 나를 오게 한 것이다. 나는 아무 소리도 안하고 나왔다.
“저 갑니다.”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하지 않아도 내 뜻도 알 것이다.
“앞으로 이런 일로 날 부르지 마세요.”
“날 부르려거든 내게 직접 전화 하시오.”
이 소리 알아들었나 모르겠다. 70을 산 노하우로 알아들었을까? 70이 넘어 총기도 사라져 그것도 못 알아들었을까?
일요일이 절반이 날아간다. 아침도 시원찮게 먹고 서둘러 나왔는데, 벌써 점심때가 되었다. 가을 냄새가 난다고 해도, 한낮에는 여직 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