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과 초

by 유혜진

새에게 날을 물었다

친구의 눈물을 본 적이 있는지

그 아픔에 고개 떨구어

한 없이 괴로운 적이 있는지

물었다


남아 있는 시간이

하루 이틀 그리고 사흘

마음의 짐을 툭 툭 털어버리기에는

아직 욕심이 나고

아직 뜨겁다


조금 더 사랑하자

조금 더 아껴주자

이룰 수 없는 언약이라 할지라도

내 너의 곁에서

영원히 함께 하겠노라

다짐도 해보자


새의 깃털이 먼지처럼 떨어지는

이 순간

이 분과 초에

너의 이름과 만나

새로운 역사를 쓰나니

그것은 새 시대이며

그것은 새로운 나,

새로이 피어나는 너와 나의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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