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끓이다가

by 유혜진

팔십 도 구십 도가 지나

끓어오르는 정점

차올랐던 울분이 터져 나온다


그것은

불의에 대하여

그것은

부정에 대하여


터져 나온 응어리는

피를 토하고

하늘을 향해

여린 손을 높이 든다


맞서 싸우리라

이젠 고개를 들리라

끓는 점 백도

그 정점에서 울부짖는다


더 이상 짓밟히지 않으리요

여린 손을 집어넣지 않으리요

숨어 지내지 않으리요

피하지 않으리요

나의 여린 손에 용기를

나의 푸른 삶에 인내를


거친 세상 향해

나아간다

끓어오르는 정점 열도로

나아가고 또 나아간다

이전 06화마지막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