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될 준비 시작
이젠 하고 싶은 게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엿같은 시간을 물처럼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려고 애쓴 시간이었다면, 앞으로는 혼자를 위한 시간을 준비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스스로 바랍니다.
눈물샘이 고장 나서 아직도 울컥하면 왈칵하고 눈물이 쏟아집니다. 그래도 전처럼 감정이 솟구쳐서 눈물바람인 건 아니라서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몹쓸 기억이 뇌에 새겨져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기억이 바닥에 깔립니다. 그 후의 기억들은 그 몹쓸 기억 위에 써지고 있어 쓸데없이 뒤엉키고 무거워집니다.
무언가를 해보고 싶은 의욕도 의지도 보탤 수 없었던 돌산 같은 마음 위에 이젠 초록이 올라옴을 느낍니다. 이 초록이 먼지 지금은 너무 작아 알 수가 없을 정도라 이거 저거 해보고 이래저래 둘러보기 시작했지만 그 결과가 초록이 아닐지라도 이젠 돌산을 벗어나 새로운 기억과 마음을 쌓을 준비가 된듯함을 느낍니다.
그렇게 좋아지려고 난리부르스를 떨 때는 되어먹질 않더니 시간이 약인건지 잘 살아보려는 의지가 하늘에 닿았는지, 이젠 편안하게 새로운 마음이 채워지고 새로운 기억을 만들고자 작은 시도들을 해갑니다.
친구들을 만나 웃고 떠듭니다.
나이 먹고 안 해도 될 멍멍이 같은 행동들도 보이기 시작했지만 그것 또한 예전의 나의 모습 같아 반갑습니다.
예쁜 옷도 사보고 늙어서 주책이라고 욕 들어먹을 짓도 해봅니다. 거울도 자꾸 보면서 더 늙기 전에 남은 내 시간을 늘려보고 싶은 마음에 피부과 문턱도 넘어봅니다.
하지만 나를 족쇄처럼 잡고 있는 돌산이 있어 자유롭지 않아 힘듭니다. 이걸 해보려면 저게 걸리고 그런 식으로 내 안에서 계속 부딪힙니다.
천사와 악마가 그렇게 싸우는데 누가 천사인지 누가 악마인지 이전에는 확실했던 것들이 이제는 잘 모르겠고 모르는 척하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확실한 건 다시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지하고 털어놓고 싶어집니다. 사람이 그리웠던 모양입니다.
다시 상처받지 않으려면 종교에 귀의해야 할까요?^^
하나님, 부처님, 알라신께 비나이다.
믿고 의지하고 서로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친구들을 제게 많이 많이 보내주소서!
제 기억 속에 '배신'이란 아픈 단어가 더 이상 떠오르지 않게 행복한 기억으로 채워주소서!
친구들과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이 될 수 있도록 경제적 풍요로움을 이룰 수 있게 지혜와 기회를 주소서!
아멘 나무아미타불 아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