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힘든 그런 싫은 날

비오는게 어두운게 이래서 싫어

by 도른자

술 마시러 나가기 싫은 궂은 날,

머리속이 터질것 같은거보다

술기운에 청승도 떨어보고 술때문에 속이라도 쓰린게 낫지싶어 무거운 머리를 이고 지고 퍼마셔보는 혼술.


술이라도 취해보면 좀 낫나.

할일은 쌓아놓고 그냥 그런 기분 달래려고 아님 갈때까지 가보려고 나와놓고 현실감 쪄는 집에 갈 걱정, 술취해서 하지말아야할 돌발행동할까 걱정, 정신놓고 사고날까 걱정..

안그래도 머릿속이 그득해 미쳐버릴것 같아 이런날인데도 뛰쳐 나온 내가 무색하다.


현실속에 사는 나는 행복한가?

행복하면 이리 사방이 벽처럼 느껴지진 않을것 같은데.

사람은 언제나 혼자지만

오늘은 혼자인게 너무 싫고 혼자가 아니라서 더 서글프다. 자유롭지 않아서가 아니라 내가 이리 살아 다들 불행한건가 싶고 내가 받쳐주면 더 잘살지 않을까 싶어 내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이 죄스럽다.

내가 진짜 제대로 잘 살고 있는건가,

또 상처받을거 알면서 지금을 살고 있는건가,

내가 세운 목표들은 직진하면 빨리 다다를수 있으면서 왜이리 멀게만 느껴지게 구는걸까.

가진 것들을 지키려고 내 기분따위, 내 책임따위 접어버림 그만인걸 그걸 다 벽으로 세우고 어딜 바라봐야될지 모르는 오늘처럼 현실감 작렬하게 살고 있는건가.


상처받을거 알면서 상처줄거 알면서 한발짝 내딛이면 그게 욕심인 내가 계속 고민하면서 이리 시간을 뭉개면서 살아도 되나, 아니 살아야되나 싶다.

머릿속에 가득찬 고민도 힘들고

어디로 어떻게 가야되는지도 정하기도 괴롭고

그게 맞는 길도 아니고 상처만 있는 길인지도 모르겠고

여러가지로 더 생각만 많아지는 그런 현타가

밑도 끝도 없이 깊숙히 찌른다.

나의 나쁨, 잘못됨, 신중하지 못함, 책임감,

내 빈틈 여러 곳을 찌르고 후벼파서 힘들고 괴로운 밤이다.


혼자 결정하고 혼자 책임지는게 어른이라고

스무살 이후부터 뼈에 새길만큼 철저하게 배웠다.

그래도 오늘같이 무너지는 날도 있고

현실이 아닌 이상으로 가고싶은 날도 있지만,

술로 때우고 참아내는 내가,

술로 청승한번 떨고 다시 열심히인 나로 돌아가려는 내가,


오늘은 참 안쓰럽고 안됐고 처량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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