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눌림이 심한 어느날
고3 수능 이후부터 지금까지 경제활동을 쉬어본적이 없습니다.
처음엔 집에 있는거보다 재밌을것같아 시작했고,
집에서 눈치보며 용돈 받아쓰기 싫어
생계아닌 생계로 시작했던 재미진 경제활동이었습니다.
내가 번돈으로 내 생활을 책임지고 있다는
돈이 어렵지 않은 풍족한 착각에 빠졌을때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배신과 빚더미라는 빅엿을 먹습니다.
20대 한창 좋을 나이에 그야말로 돈의 무게에 짓눌려 하루하루를 살아냈습니다.
한참 좋은 때를 직장에 알바에 돈을 벌어대느라
내가 한푼 써보지도 못한 돈을 해결해야되느라
정신분열까지 겪습니다.
내가 있는 이 억울한 현실에서 얼마나 도망치고 싶었으면,
내가 억울하지않은 이상으로 정신이 분열되서 나가려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고속터미널 3호선에서 7호선으로 갈아타는 긴긴 에스컬레이터 위에서, 정신이 나가고 있는 그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히 남습니다.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 정신을 부여잡으면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 후로는 모든걸 받아들이고 해결하는데만 집중해서 그야말로 최선을 다해 살기 시작했습니다.
배신과 상처도 내 몫이고,
내가 쓰지도 않은 채무도 내몫이고,
가족의 비난과 그 가족이 만든 빚까지 내몫이 되면서
숨쉬기도 힘든 삶을 살았지만,
그때 그렇게 단단히 붙든 제 정신이
저를 버티게 해주고 응원해주고 숨도 쉬게 해줍니다.
이후에도 더한 슬픔과 고됨, 어려움을 겪으면서 살고 있고,
이렇게 힘든 삶이 또 있을까싶은 생각마저 들 지경이지만.
삶이 나에게만 무거운 짐을 지우는 건 아닐거라 생각하고
그렇다해도 그 무게를 견디고 버티고 살수 있게 해주는 내 삶에 감사하며,
오늘도 무겁게 하루를 버텨냅니다.
삶의 무게란
감당하는 자에겐 그만한 가치와 보상이 되고,
회피하는 자에겐 그야말로 고통과 무거움만 더하게 되는,
내가 가질수 있는 기회같이 느껴집니다.
누구나 인생에 세번의 기회는 온다고 하던데,
그 반짝이는 기회가 저에게 다시 온거라 믿어보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낼 저에게,
올해가 지나기 전에 할수 있는걸 끝까지 해내도록
셀프 응원합니다.
삶의 무게가 고된 많은 분들께
한번 쌔게 울고 견디고 참아보시길 바라고,
삶의 가치를 높여가시길 격하게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