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보살피기 시작한 어떤 사람의 이야기
2024년은 찬란하기도 하고 야속하기도 했다. 해외 여러 도시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사람들과 예술을 통해 연결될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다. 매일이 특별했고 잠자는 시간이 아까웠고 내 작업이 더 많은 이들에게 닿기를 바랐다. 스스로의 빛을 찾아가려는 나의 노력이 답을 찾기 시작했다고 생각했다. 모든 건 이제 시작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류마티스 관절염이 나를 찾아왔다.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다. 다쳤던 발목 때문이라고, 그저 내가 과로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병원을 통해서 여러 번 확인한 검사결과는 내가 그동안 무시했었던 증상들이 단순히 피로해서 생긴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주었다. 이제 모든 것을 잃어버릴 것이라는 선고를 받은 것만 같았다. 내가 가진 모든 것들을 위협받는 것처럼 느껴졌다.
며칠을 울며 보냈다. "왜 하필 나야?"라는 질문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자다가 손가락이 아파서 깼던 밤, 붓을 들고 싶지 않았던 날들. 시린듯한 통증이 마치 내 가능성과 미래를 비추는 거울인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나를 붙잡아 주는 손길들이 있었다. 주변의 따뜻한 말들과 곁을 지켜주는 존재들이 내 마음을 붙들어주었다.
물론, 모든 것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았다. 아플 때는 나가서 걷는 것도 조심스럽고, 한동안 그리고 싶은 그림이 없었다. 하지만 천천히라도 붓을 들며 내 이야기를 이어가야 한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그리고 여전히 내 안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가능성을 찾아가야만 한다.
류마티스는 내게 삶의 연약함과 동시에 그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강인함을 가르쳐 주었다. 삶은 깨지기 쉬운 유리잔 같지만, 깨진 조각조차도 햇빛 아래에서 찬란히 빛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매일 그 빛을 찾아가고 있다. 매일 아침, 예전보다는 느린 속도로 새로운 나를 발견한다. 이 병이 내 삶을 바꾸었지만, 내 삶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다. 나는 여전히 나다. 나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내가 그려나갈 그림은 여전히 끝나지 않았다.
적는 글을 조금 더 다듬어서 브런치북으로 내보내려고 합니다. :)
처음 내보냈던 글 몇 개도 다듬으며 새로 내보내는 대신
같이 그린 그림들이나 마음이 담긴 사진들도 같이 보여드리고 싶어서요.
스스로를 돌보는 이야기를 잘 적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