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요즘 똘끼가 전 같지 않아."
운전을 하다 말고 남편이 말했다.
똘끼:또라이의 끼 의 줄임말. 보통 뭔가 부족한 행동을 했을 때 사용한다.
사전적 의미는 그냥 미친놈이라는 말인데 우리 부부사이에는 부족한 행동이라기보다 남들보다 조금 과하게 독특한 행동을 했을 때 쓰는 단어이다.
남편은 똘끼 없는 사람은 재미가 없다고도 하고 매력이 없다고도 한다.
남편에게 나는 아주 재미있고 매력 넘치는 여자이다. ^^;
이런 이야기를 친한 지인에게 했었는데 그 뒤로 지인의 핸드폰에도 내 이름은 '똘끼녀'로 저장되어 있다.
그런데 요즘 내 똘끼가 줄어 보인다는 거다.
남편이 그렇게 느꼈다면 내가 변한 걸까?
나이가 들면서 모험적인 것을 피하고 좀 더 편하고 안전한 생활을 하고 싶어서였을까?
아니면 사는 재미가 덜 해 진 걸까?
남편의 생각에 의하면 똘끼는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을 때나 그 일을 정말 잘 하고 싶을 때,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 더 커진다고 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내가 요즘 사는 게 별 재미없어 보였을 수도 있겠다.
내가 생각해도 잔소리가 늘었고 내가 아닌 주변 상황에 더 신경 쓰고 있는 게 맞기도 하다.
여행을 떠나야 할 때가 되었나 보다.
글을 더 많이 써야 하나보다.
사랑을 시작해야겠다.(남편한테 너무 무심했나?)
나... 똘끼녀로 돌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