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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 라면

콩나물을 넣으면 아삭아삭함과 풍미가 느껴집니다.

by 김해피

찬물을 넣고 물을 끓이기 전 미리 면을 넣은 뒤 끓이면 면발이 더 꼬들꼬들하고 맛있다는 얘기를 방송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라면을 좋아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 그리고 어른들도 라면을 좋아합니다.

저는 라면을 끓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집사람이나 아이들이 제가 끓인 라면을 먹으며 맛있다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기쁨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라면을 끓일 때 새로운 비법을 찾았습니다.


먼저 냄비에 찬물을 넣고 면을 넣은 뒤 스프까지 넣습니다.

그리고 냄비를 끓이기 시작합니다.


물이 끓기를 기다리는 동안 계란을 준비합니다.

파도 씻어 놓습니다.

그리고 콩나물을 한 움큼 집어 깨끗이 씻습니다.


첫 번째 끓기가 시작되면 계란을 넣습니다.

끓어오르던 물이 잠시 가라앉습니다.


두 번째 끓기가 시작되면 콩나물을 넣습니다.

다시 끓어오르던 물이 가라앉습니다.


세 번째 끓기가 시작되면 를 가위로 자르며 바로 투하합니다.

그리고 파 넣기가 완료되면, 건더기 스프를 토핑처럼 얹습니다.


뜨거운 물과 증기에 야채와 건더기 스프가 보기 좋게 익습니다.


라면을 식탁 위에 올려놓고 바로 먹기를 권합니다.


라면을 그릇에 덜고 국물을 퍼 담은 뒤 그 위에 잘 익은 배추김치 한 조각을 올려줍니다.

뜨거운 라면임에도 다들 연신 후후 불어가며 먹습니다.

아이들의 입에서 탄성이 나옵니다.


"와~ 정말 맛있다. 식당 차려도 되겠어요"


저와 집사람은 그런 아이들의 먹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행복감을 느낍니다.


너무 흔한 라면, 우리가 어려서부터 먹던 라면이 지금 아이들에게도 행복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을 보며 저는 오늘도 행복함을 느끼며, 내 마음의 잔고를 차곡차곡 쌓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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