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록 – 길 위의 동반자, AI

by devyn

아이슬란드의 여행은

폭포와 빙하, 그리고 용암을 찾아 달리는 관광이었다.
그 속에서 풍경의 아름다움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지금 이곳은 어떤 의미를 품은 곳인가”를 알고 느끼는 일이다.


유명한 명소 앞에 서면 문득 궁금해진다.

이곳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왜 수많은 여행자가 이곳을 찾았을까?
그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을때, 풍경은 비로소 장소가 되고, 장면은 기억이 된다.


이번 여행은 차량을 렌트해 직접 운전하며 떠났기에,
그 궁금증을 스스로 채워야 했다.
첫날은 아무 생각 없이 달렸지만, 잠들 무렵이 되자 조금 아쉬웠다.
아이슬란드의 거대한 풍경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길 위에서 AI 가이드를 불러냈다.
당일 방문할 장소들을 정리해 ChatGPT에게 역사와 전설, 그곳의 비밀을 물었다.
그리고 그 글을 구글 NotebookLM에 넣으면, 남녀 목소리가 주거니 받거니 대화를 나누며
마치 라디오 여행 프로그램처럼 “오늘의 여행 가이드”가 되어주었다.


스피커를 타고 흐르는 설명을 들으며,
우리는 골든서클을 지나고, 수많은 폭포를 지나고, 주상절리를 바라보았다.


언젠가 자율주행이 일상이 되고,
차 안에 자리 잡은 AI가
“지금 오른쪽을 보세요. 저 멀리 보이는 주상절리는…” 이라고 말하는 시대가 올 것이다.
AI 기술이 여행을 더 깊게 만들어주는 시절 말이다.


AI는 우리 모자와 모든 일정을 함께하며
조용히, 그러나 든든하게, 세 번째 여행자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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