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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에서 작은 삶을 시작하다.

정말 필요한 것만

by 캐나다 부자엄마

나하고 남편은 맞벌이를 해. 우리는 큰돈은 못 벌거든. 그 대신 한 사람이 가져오는 돈은 저축을 해. 돈이란 게 그렇더라고 있으면 쓰고 싶고 벌리면 더 벌고 싶고. 돈을 많이 벌면 벌수록 그만큼 스트레스도 늘어나더라고 난. 우리는 차가 없어. 운이 좋았지. 아이 데이케어, 남편과 나의 직장모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거든. 걷거나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해 대중교통도 좋아하고 주말에 먼 곳에 나갈 때면 카드 포인트로 차를 빌리기도 하고.


가난했던 기억 덕분에 다시 가난해지고 싶지 않았어. 나의 가난을 비싼 것들로 덮어보려 한 적이 있었거든. 6개월 할부. 3개월 할부로 카드를 끌어다 쓰면서 말이야. 꿇리고 싶지 않았어. 내 과거를 감추고 싶었거든.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더라. 잘 살려면 가난하게 사는 게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적게 소유하는 것. 많이 벌지 못해도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내가 내 삶의 중심이 되는 것 말이야. 작은 삶을 살기로 했어. 느리고 많이 걷는 생활이지만 지금의 삶이 좋아. 삶의 기준을 남에게서 나로 옮기니까 많은 것이 바뀌더라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더 잘 알게 된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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