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 -
딩동 ♬
기쁨을 전하는 행복상자 ○○택배입니다.
고객님의 소중한 상품(보리, 감자)을 배달 완료하였습니다.
도착한 행복상자의 포장을 여는 순간 마음이 흐뭇해진다.
늘 보릿고개로 곡식이 부족했던 이 시기, 배고픔에서 해방시켜 주었던 보리와 감자
보리와 감자가 준 기쁨을 몸과 마음이 기억하고 있으니 이들을 보면 행복이 스며든다.
아랫동네(한국)는 보릿고개라는 말이 실감 나지 않는다.
하지만, 보릿고개인 이 시기 윗동네(북한)는 여전히 기근에 시달리고 있다.
모락모락 하얀 연기를 내뿜는 울퉁불퉁한 감자는 포슬포슬 전분이 가득하다.
미지근한 보리차로 목구멍을 적시면 미끄럼 타듯 부드럽게 에너지 창고로 내려간다.
도착과 동시에 찾아온 배부름은 만족함을 부르고, 포만감에 행복의 버튼이 작동한다.
요즘은 시대가 환경적으로 마음의 가난을 부른다.
때로는 사회가 구조적으로 마음의 빈곤을 만든다.
보릿고개 상징이었던 보리와 감자
나는 심적으로 어려운 일이 생길 때면 보리와 감자를 찾는다.
용기는 보리요. 감자는 추억이다.
나는 보리와 감자로 희망을 요리하며 보릿고개를 넘긴다.
내 요리방법은 글쓰기, 덕분에 마음의 보릿고개를 잘 넘긴다.
어릴 적 보릿고개의 희망이었던 보리와 감자,
지금은 마음의 보릿고개를 함께 하고 있다.
마음이 가뭄으로 가난이 찾아오면 나는 소토지를 한다.
소토지는 윗동네(북한)에서 통용되는 단어다.
밭으로 지정되어있지 않은 빈 땅을 일구어 곡식을 심는 것이다.
소토지로 보리와 감자를 수확하여 곡간을 채웠던 윗동네(북한) 기억을 더듬으며,
때로는 추억, 침묵, 용기, 도전의 곡식으로 아랫동네(남한) 곡간을 차곡차곡 채워 넣는다.
나는 마음이 힘든 사람을 만나면 내 양식 주머니를 부스럭거린다.
그리고 곡간에 남아 있는 감자와 보리를 조용히 건네준다.
그대가 마음의 보릿고개를 잘 넘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 캄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