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디스크 특징] 주요통증 3가지 & 진단방법 3가지
청담마디신경외과 심재현원장
목디스크의 통증은 어떻게 나타날까요?
이번시간에는 목디스크로 인한 통증에 특징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통증이 나타나는 위치가 중요한데요, 목주변이나 승모근 그리고 어깨의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목디스크로 인한 통증이 아닌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목디스크로 인한 통증의 가장 큰 특징은 통증이 점진적으로 변화한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통증이 목과 머리 어깨를 포함한 영역에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목의 통증은 줄어들고 한쪽 팔로 내려가는 통증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이것은 해부학적인 특징과 관련이 있습니다. 의학적으로는 “evolution” 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목디스크는 처음에 직후방으로 탈출을 하여 척수를 둘러싼 경막을 압박하게 됩니다. 경막의 신경분포는 아주 특이해서, 여러 레벨의 신경근에서 나온 신경가지가 그물망처럼 촘촘한 연결을 하고 있어서 작은 부위가 압박을 받아도 여러 레벨의 신경가지가 동시에 자극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통증이 상당히 넓은 부위에 분포하게 되죠. 우리가 군대에서 방독면을 쓰고 화생방 훈련을 할 때 방독면이 덮는 범위에 해당하는 부위 즉, 머리와 양측 어깨, 등과 날개뼈 그리고 팔의 윗부분을 포함하는 부위 전체 또는 그 중의 일부에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렇게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통증을 의학적으로는 multisegmental pain (다분절성 통증) 이라고 합니다. 이때 특징적으로 날개뼈의 통증이 나타나는데, 한쪽 날개뼈의 통증이나, 양쪽 날개뼈의 통증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날개뼈의 사이로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날개뼈와 등뼈 사이에 통증이 있을 때 치료가 잘되지 않는다면 목디스크로 인한 통증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이러한 다분절성 통증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터져 나온 목디스크는 시간이 지나면서 한쪽으로 치우쳐지면서 이동을 하게 됩니다. 이때는 경막을 압박하던 위치를 벗어나서, 한쪽의 신경근을 압박하게 됩니다. 신경근은 해부학적으로 한 레벨의 신경가지가 분포하므로 통증이 한개의 신경분절로 국한되게 됩니다. 이러한 통증을 segmental pain (분절성 통증) 이라고 합니다. 이때는 압박을 받은 신경근의 피부분절 (dermatome)을 따라 통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예를 들면, 가장 흔한 5-6번 경추디스크의 경우에는 6번 피부분절을 따라서 엄지와 중지손가락 쪽으로 통증이 내려가는 특징을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특징이 있기 때문에, 통증이 처음에는 어디에서 시작되고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어떤 경과를 거쳐서 통증의 위치가 변하는지 아닌지를 문진을 통하여 알아내는 것이 진단에 있어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러한 통증은 대개 3가지 정도의 경과를 보이는데,
첫째, 일정기간 통증이 발생하였다가 없어지고 다시 재발하는 것을 반복하는 경우
둘째, 만성적으로 수개월 또는 수년간 통증이 지속되면서 저절로 통증이 없어지는 않는 경우
셋째, 급성으로 통증이 생겨서 고개를 움직이지도 못하게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
이 중에서 목디스크는 첫번째의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목의 통증이 시작되는 것과 관련한 3가지의 질문이 중요합니다.
첫째, 어디에서 통증이 시작되었는지? 경추부에서 통증이 시작되었는지, 날개뼈 사이에서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는 하부경추의 목디스크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는 팔에서 톻증이 먼저 시작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신경종이라 골극, 종양 등이 있는 경우에 생길 수 있습니다.
둘째, 언제 통증이 시작되었는지?
셋째, 어떻게 통증이 시작되었는지? 급성으로 또는 만성적으로 있는지, 외상과 관련이 있는지?
통증의 기간도 중요합니다.
디스크의 탈출로 인하여 신경근이 압박되어 생긴 통증은 6개월이내에 서서히 회복되는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디스크 환자분들이 비수술적인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중요한 이유입니다.
통증이 노령의 환자에서 6개월이상 진행되면서, 첨자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병변 자체가 악화되고 있다는 의미이며 반드시 정밀검사를 받아서 악성질환의 여부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대개의 양성질환들은 간헐적인 통증을 보이며, 일정기간 아프다가 회복되는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통증이 자주 재발한다면, 그 분절의 척추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목에서 방사통이 생긴다면, 어디로 방사통이 내려가는지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경추의 신경근의 병변, 근육의 자극, 후관절의 통증, 인대나 힘줄의 통증은 연관통이 생기는 위치와 양상이 서로 구별되기 때문입니다.
경추디스크로 인하여 신경근이 압박될 때는 각 신경근의 피부분절 (dermatome)을 따라 통증이 나타나는 소견을 보입니다. 그림에서 각각의 색깔을 서로 다른 피부분절을 의미합니다.
근육에서 발생하는 연관통은 신경근의 연관통과 비슷하지만 좀 차이가 있습니다. 이 그림은 사각근에서 유발되는 연관통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후관절의 연관통은 좀더 좁은 영역으로 국한되는 소견을 보여서 다른 연관통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경추부의 인대에서 유발되는 연관통을 표시한 그림입니다. 프롤로치료를 하는 데에 아주 유용한 도표로 Hackett 선생님이 임상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도표입니다.
목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아픈 쪽의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거나 누우면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들은 잠을 잘 때 팔을 머리위로 올리고 잠을 자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목디스크의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워도 통증이 전혀 완화되지 않는다면 경추 감염이나 종양 같은 나쁜 질환을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아픈 쪽으로 고개를 돌릴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후관절이나 신경근 병변을 의심하고, 반대편으로 고개를 움직일 때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에는 근육의 염좌나 근막통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침을 할 때 날개뼈의 통증이 유발된다면 목디스크를, 팔로 통증이 생긴다면 신경종을 의심할 수도 있습니다.
통증은 해부학적인 구조에 의하여 병변의 원인과 위치에 따라 그 특징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병원에 오셔서 아픈 곳을 설명할 때, 아픈 곳의 위치와 범위를 정확하게 알려주시고 처음 통증이 발생한 후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통증의 기간, 방사통의 유무와 위치, 외상과의 관련성, 통증을 완화시키거나 악화시키는 요소가 있는지 등을 자세히 설명하시면 정확한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는 시간의 경과에 따른 통증의 변화를 종이에 꼼꼼하게 적어 오시거나 그림으로 아픈 곳을 표시해서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정말 오랫동안 통증으로 고생하신 분들인 거죠. 또한 저희 청담마디신경외과에서는 진료 예약이 확정되면, 문진표를 작성할 수 있는 URL을 핸드폰으로 보내 드려서 진료시간 전에 문진표를 작성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립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진료시간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진단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 시간에는 목디스크의 통증이 다분절성 통증으로 시작하여 시간이 지나면서 분절성 통증으로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특징이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통증의 특징이 진단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을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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