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쓰이는 작은 소음들
차량을 개발하는데 소음을 줄이는 것은 매우 중요한 개발 포인트입니다.
차량이 굴러가면서 필연적으로 생기는 엔진소음, 타이어 마찰소음들은 줄여야 할 대상이고, '찌그덕'처럼 의도하지 않는 잡소리는 제거해야 할 대상입니다.
차량개발단계에서 이러한 소음 외에 다소 특이한 소음들에 대해서도 줄이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비 때리는 소리 '우타음'
비가 내리면 빗방울들이 차량의 루프외판을 때립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면 몰라도 장마철 폭우가 내릴 때 깡통소리가 나면 차량의 고급감이 떨어집니다.
'탕탕'소리가 나면 시끄럽기도 하지만 루프에 움푹 덴트나 변형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개발단계에 강우 시험장에 가서 우리나라 장마철 기록한 최고의 강수량에 맞춰 소음을 측정합니다.
차량 루프는 외관 때문에 용접을 하지 못합니다. 안쪽으로 깡통소리를 방지하기 위한 보강재들을 매스틱 실러로 붙여서 강성을 보강한 후, 헤드라이닝 안쪽으로 차음 및 흡음 패드를 적용하여 비가 와도 조용한 실내가 되도로 만듭니다
모래 때리기 '샌드노이즈'
봄이면 중국에서 모래들이 날아옵니다. '황사'지요!
이때가 아니어도 아스팔트도로에 바람이 불면 주변에서 모래가 날아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밤에 이곳을 주행하면 바퀴에 묻힌 모래알갱이들이 차량의 하부를 때리면서 파도소리처럼 '차르륵' 시끄러운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생각보다 꽤 시끄럽습니다.
바퀴 주변 차체에 부드러운 '휠하우징 커버'를 정착하여 소음을 줄이고, 차체에는 데드너라는 두꺼운 고무층을 도포하여 소음을 차단합니다.
펄럭펄럭 '퍼핏소음'
이 소음은 특이한 경우에 발생합니다.
앞 창문을 닫고 뒷창문 한쪽만 열었을 때 엄청나게 큰소리가 나며 귀를 울리는 공기공명음이 발생하는 차량이 있습니다. 이소음은 차량 디자인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개발 후에는 개선조치가 되지 않습니다.
디자인에 따라 소음이 심한 차량이 있고, 적은 차량이 있으며 특히 SUV 차량에서 더 심합니다.
현대자동차는 다행히 실차풍동이 있습니다. 디자인 단계에서도 소음확인이 가능하지요.
머리 띵한 선루프 '드론 노이즈'
선루프를 열고 주행을 하다 보면 '웅' 소리가 나며 귀가 멍해지는 드론 노이즈가 발생하는 차량이 있습니다.
이현상은 차량의 높이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제가 소나타 선루프를 개발할 때 2명이 타서 주행시험을 하였는데 소음발생이 없어 개발을 완료하였는데, 고객들이 불만하여 확인하여 보니 4명이 탑승한 조건이었고,
주행시험장에서 4명이 탑승하여 다시 확인해 보니 소음이 발생하였습니다. 실수한 거지요!
물론 지금은 무게조건을 다양하게 변경하며 확인하고 있습니다.
선루프를 열 때 맨 앞에 디플렉터라는 바람 방향을 조절하는 가이드가 있습니다.
이각도를 튜닝하면 소음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차량개발 엔지니어들이 기본적인 성능소음만 줄이려고 노력하였는데 역시 소비자들의 귀는 더 대단하였습니다. 지금도 조그만 소음까지 줄이려는 많은 엔지니어들이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좀 달려본 남자는 현대자동차 연구소 엔지니어로 34년 동안 -40℃에서 50℃까지, 미국, 유럽, 남미, 중동, 중국, 러시아등 세계각국의 다양한 주행조건에서 실차개발시험을 진행하였다. 그동안의 시험경험들을 1) 자동차주행시험장, 2) 해외기후환경과 자동차, 3) 해외사회환경과 자동차, 4) 자동차엔지니어, 5) 미래모빌리티로 나누어 연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