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회환경과 자동차(11)
자동차가 쏠려요
경사진 도로의 비밀
비 오는 날 운전하는데 도로에 물이 고여 있으면 옆차선으로 지나가는 차량이나 반대편 차량에 의해서 빗물이 앞 유리로 튀어 순간적으로 시야가 안 보이는 경우가 발생하는 경험을 해보셨을 겁니다.
빗물이 앞유리에서 시야를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도로안전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도로에 있는 빗물이 앞 유리를 오염시키는 것을 방지하려면 주행하는 도로의 정중앙 부분을 높게 만들고 바깥쪽으로 쪽이 약간 낮게 경사를 주어 빗물이 도로 바깥쪽으로 빠져나가게 한 다음, 도로 맨 바깥쪽에는 배수로가 설치되어 있게 하여야 합니다.
시멘트 콘크리트 및 아스팔트 포장등 고속도로 및 일반도로에서는 1.5~2.0%, 그 외 노면 간이포장의 경우 2.0~4.0%, 비포장도로 3.0~6.0%의 기준으로 각도로 도로가 경사지도록 건설 되어 있는데
대만처럼 비가 많이 오는 지역에는 일반도로 3.0% 정도로 우리나라 대비 좀 더 심하게 경사져 있습니다.
(도로경사)하지만 이런 도로 경사가 있는 도로를 주행하게 되면 차량이 지꾸 바깥쪽으로 쏠리게 되어, 똑바로 가야 하는 운전자 입장에서는 핸들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가게 됩니다.
새로운 차량을 개발할 때는 나라별 이러한 경사진 도로사정을 고려하여 차량이 도로 안쪽으로 약간 쏠리게끔 휠얼라인먼트를 조정해서 양산을 하여 이런 도로에서 수월하게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해 줍니다.
물론 주행 시 차량쏠림이 발생할 때는 제일 먼저 확인할 것은 타이어 공기압 차이고, 타이어 편마모 상태를 확인하여 왼쪽과 오른쪽 바퀴를 바꾸어 주행해 보면서 상황을 보고 마모상태가 나쁘면 정비소에 가서 타이어 점검 및 휠얼라인먼트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Pot Hole (음푹패인 도로)등 겨울철을 보낸 후 도로의 노면 충격등에 의해 휠얼라인먼트가 틀어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므로 타이어 점검 시 조정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배수목적 도로특성 중 특이한 도로는 미국의 L.A의 도심 고속도로인 Freeway도로를 주행방향으로 긁어놓은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Rain Groove'라 부릅니다.
(L.A Freeway Raun Groove)사막지역인 L.A는 비가 거의 오지 않으므로 별도의 배수시설이 없기 때문에 우천 시 도로표면에 수막현상에 의해 차량이 미끌리지 말라고 만들어 놓은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평택-제천 시멘트 고속도로등 일부구간을 지나다 보면 이와 같은 Rain Groove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곳을 주행하다 보면 차량에 소음과 진동이 발생하고, 심하면 조향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현대자동차 남양시험장에는 L.A Freeway를 그대로 옮겨 놓은 노면을 건설하여, 신차개발 시에 이곳을 주행하면서 문제없는지 확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1980~90년 대 초기 미국등 여러 나라에 수출을 시작할 때 몰랐던 이와 같은 경사 및 Rain Groove 등 다양한 도로특성에 의해 시행착오를 거친 후 이제는 신차를 개발할 때 주요 시험항목이 되어 문제없도록 개발하기 위함입니다.
"좀 달려본 남자는 현대자동차 연구소 엔지니어로 34년 동안 -40℃에서 50℃까지, 미국, 유럽, 남미, 중동, 중국, 러시아등 세계각국의 다양한 주행조건에서 실차개발시험을 진행하였다. 그동안의 시험경험들을 1) 자동차주행시험장, 2) 해외기후환경과 자동차, 3) 해외사회환경과 자동차, 4) 자동차엔지니어, 5) 미래모빌리티로 나누어 연재하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