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사랑도 비극인가요

이별 편

by 김찰스

- 당신의 사랑도 비극인가요 -


"사랑은 비극이어라."
- 이소라, 「바람이 분다」중.


"그 끝은 비극일지도 몰라요."

차분하고 정갈한 목소리로, 심지어 엷은 미소까지 띠며 여자가 말했다. 이제 막 사랑에 빠진 남자에게는 참담했을지도 모르는 그 말을.


그리고 남자는 기억한다.
"사랑은 다 비극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어쩌면 우리의 마지막 역시 그럴지도 모르지."

이제는 지나버린 인연에게 했었던 자신의 말을.


사랑하는 이가 예측하는 내 사랑의 결말이 비극이라니. 남자의 마음 한 켠이 덜컥거리며 주저 앉았고, 동시에 자신이 지난 날 내뱉은 말을 반성했다. "사랑은 비극이다."라는 명제가 언제나 옳은 '참'이라 할지라도, "내 사랑은 비극일 것이다."라는 명제는 언제나 '거짓'이 되어야만 했다.


마침내 결말을 마주했을때 그것이 비극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아직 오지 않은 그 때를 미리 예단할 필요는 없다는 것. 그리하여 남자는 다음과 같은 글귀를 노트에 적었다.


[난 오늘도 희망한다. 내가 건넨 오늘의 사랑은 아주 예쁘고 아름다운 결실을 맺기를. 반짝반짝 빛나는 마침표를 찍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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