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전

사랑 편

by 김찰스

- 암전 -


이미 충분히 어둡던 극장에
암전이 내릴 때마다
당신의 방향을 보았습니다


그곳엔 완벽한 어둠이 내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나
온전히 당신만이 가득했으니
그대의 따뜻한 숨소리 들을 수 있었습니다


모르셨겠지요
내가 당신의 숨 엿듣던 것
모르는 게 당연하지요
당신의 손 움켜쥐고 싶던 것


좋은 시가 읽히고
아련한 그리움이 차오르던 작은 극장에
벅찬 꽃 한 송이 피었답니다
아마도 내가 사랑을 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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