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성의 찰나
존재의 시간
풀벌레 소리가 가슴 방망이질하는 밤
은하수에서 미역을 감던 안드로메다의
희고 촉촉한 봉긋한 처녀가슴무덤이
오리온 때문에 흔들리는 것은 아니었다.
카시오페아에게 물려받은 미모로
바다 괴물의 제물이 된 운명이 된 날
삶의 희비가 교차되어 마비된 몸에서
가을의 이슬처럼 곧 질 잎 위에서
애처로이 떨어질 자신과 홀연히 마주한다.
짊어져야 할 젊음과 아름다움이란 덫과
언제 덮칠 질 모르는 심연의 괴물이란 두려움
그 사이의 줄타기는 그녀를 긴박한 사색으로
여지없이 몰아간다,
아마도 아크라네와 같은 심정이었을까?
안드로메다는 구조되기 전,
절체절명의 위기의식 속에서
그녀는 자기의 허영의 순간성을, 덧없음을,
도사리는 위험 속에서 이미 충분히 알아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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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우스의 영움담에서 잠시 나오는 안드로메다의 이야기. 우리는 가끔 넋이 나가 있을 때 “너 지금 안드로메다에서 헤매냐?”라고 핀잔을 주기도 한다. 실제로 이때 안드로메다는 우리 은하에서 제일 가까운 은하 이름 이기도 하다. 제일 가깝지만 안드로메다 은하는 약 200만 광년(1광년 빛이 진공에서 대략 1년간 거리)에 있다고 한다. 이 은하에 있는 별들의 모양이 신화 속 안드라메다 모습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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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안드로메다는 어머니 카시오페아가 미모가 천하제일이라고 뽐내다가 바다의 요정들의 심기를 상하게 한다. 그 요정들 중 하나가 포세이돈의 아내였기에 포세이돈까지 분노하게 되어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된다. 결국 포세이돈의 광분으로 그들의 나라 에티오피아는 파멸의 위기에 처하고 이를 막기 위에 안드로메다가 바다 괴물에게 제물로 바쳐지게 된다.
청순무구했던 안드로메다는 갑작스럽게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괴물에게 죽을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얼마나 무서웠을 것인가?
그러나 나는 필멸이라는 인간의 숙명이, 되려 존재를 성숙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매일을 성실히 풀어가려 하지만 모든 것은 끝이 있기 마련이다.
그냥 본능에 따라, 일에 따라 그냥 사는 것으로 우리의 가슴을 채울 순 없다. 그 끝을 바라보면서 죽음을 준비할 수도 없지만 가을철 별자리 중 하나인 안드로메다를 바라보면서 인간의 필멸성(유한송, 죽을 운명)을 직시해 보게 된다. 그러면서 내가 일 자체로 나를 평가하지 않고 가족으로서 구성원인 나의 모습 이상을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다.
나를 나로 만드는 사색의 계절 가을!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존재에 대한 깊은 사색을 하는 나를 만나며 마음속 깊이 내가 홀연히 존재함을 느낀다.
나를 채워가는 시간
나를 나이게 하는 시간
그 속에서 나는 익어간다.
나는 내 존재의 유한성을 느끼는 그 절박함 속에서 나를 읽어낸다.
참고 : 별자리 지도 (네이버 지식백과)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73053&cid=58942&categoryId=58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