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잎 꽃에 대하여

꽃반지같은 수술이여

주름잎은 하얀색 바탕에 깔때기 모양을 가진 연한 자주색이 도는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 풀입니다.

자세히 보면 줄기에 털이 나 있습니다.

햇볕이 밝은 곳에서 많이 눈에 띱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연자주색 빛깔 앞에 노란색 허니가이드(honey guide)가 보입니다.

허니가이드란 벌에게 꿀이 있다는 신호를 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래는 허니가이드 바로 뒷부분을 손으로 띠어낸 모습입니다.

자세히 보면 아래쪽의 암술이 있고 그 위에 두 개의 꽃반지처럼 엉겨있는 수술이 보입니다.

벌이나 꽃등에가 몸을 숙이고 들어와서 수술에서 묻힌 꽃가루를 암술의 머리에 옮겨줄 수 있게 생긴 구조입니다.

이 풀 꽃의 꽃차례는 총상꽃차례입니다.

그런데 제가 본 것은 보통 꽃이 하나 달린 것을 보았습니다.

잡초이기 때문에 그 위로 꽃이 올라오기 전에 다 제거된 것이 많아서 총상꽃차례를 볼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우연히 위로 올라온 꽃대를 보면 호생(어긋나기) 형태로 꽃이 달린 것을 보았습니다.

총상꽃차례 꽃들은 위를 잘라버리면 곁가지에서 꽃대가 나기도 합니다.

들판이나 산길 초입에서도 많이 발견되고 논길에서도 간혹 보입니다.

이 작은 꽃이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허니가이드도 만들고 자손을 퍼트리기 위해 총상꽃차례를 선택한 것도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주름잎꽃 #잡초 #우리풀 #봄꽃 #초여름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