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뜻
이 시는 "홍시 먹고 뱉은 말이 시가 되다"라는 시집에서 나오는 시로, ‘마음 부자가 진짜 부자다’라는 일화를 보여주는 글이다. 특히 ‘주님의 뜻’을 믿는 최씨 할머니의 지극한 믿음이 가져오는 파급효과는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실제로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믿느냐에 따라 무엇으로 바뀔 수 있는 ‘마음먹기에 따른’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들과 딸들이 도회지에 나갔을 법한 나이가 제법 있는 혼자 사는 여성이다. 그녀는 무릎 관절염이나 근육뭉침으로 고생하는 신체적으로도 고통받는 여성이다. 심지어 최씨 할머니가 빙판에 넘어지기까지 했다. 실제로 허리가 부러졌다. 그런데도 그녀가 맨날 새벽기도를 가기를 청해 스스로 다녔다는 것도 놀랍고 가다가 미끄러져서 고통이 더 심해졌는데도 새벽기도를 또 나가는 사실은 더욱 놀랍다.
그녀는 젊어서 자식들을 위해 일을 열심히 했을 것이다. 결혼 전보다 더 열심히 자신이 챙기고 보살펴야할 사람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을 것이다. 그녀는 살아가면서 세월의 가르침을 받으며 여러 일들을 겪었을 것이다. 어쩌면 그녀의 첫사랑이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하고 도망갔을지도 모르고, 그녀의 남편이 그녀 몰래 바람을 피웠을지도 모른다. 혹은 그녀의 아들이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는 불평하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샌가 믿게 된 신앙의 힘으로 그녀는 모든 아픔을 잊으려 노력했을 것이다. 생활의 어려움이 그녀를 매일 살기 어렵게 했어도 그 때에도 그녀의 신앙은 그녀를 구해주었을 것이다. 그 어느 상황도 그녀 편이 아니었을 것이지만 그녀의 신앙만은 그녀를 그녀 옆에서 꼭 같이 지켜주었을 것이다. 심지어 그녀가 세월의 잔인함에 무릎을 꿇었을 때조차도 그녀를 일으켜 세워준 것도 그녀의 신앙이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신에 대한 믿음은 확고하다. 누가 뭐래도 그녀는 그녀의 신앙 안에서 자신이 열심히 살아온 나날들에 대해 보상을 받았다. 비록 그녀의 시간이 다 되어서, 그녀가 그 동안 삶을 마감할지라도, 그녀는 신앙 안에서 믿음이 생기기전 받았던 모든 고통과 슬픔을 잊고 영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도 믿는다. 그녀의 믿음은 그만큼 견고하다. 그녀는 신앙 속에서 미움과 증오로 태워버릴 자신의 가슴을 감사와 사랑으로 채워넣었다. 그녀는 그렇게 신앙 속에서 신의 은총을 항상 가까이 두고 살아간다. 마치 옛 어머니들이 정화수 떠놓고 치성 드리듯, 그녀는 신앙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러니 자원봉사단체에서 쌀과 도배를 해주고 자신들의 봉사를 강조하는 것이 그녀의 귀에 들어올 턱이 없다.
비록 최씨 할머니는 넉넉하지 못한 살림과 신체적인 고통, 가족이 주는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야 하지만 신앙 속에서, 믿음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돌보고 행복을 찾는다. 그래서 최씨 할머니는 어느 누구보다도 신념과 신앙 안에서는 부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