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올 수 있지만 아무나 머물수 없는 당근모임

모임은 많은 회원이 아닌 맞는 회원으로 유지된다

by 당근짱


당근 모임에는 다양한 직업 연령의 사람들이 모인다.

그렇기에 요구도 다양하다.

하지만 모두를 만족시키려는 순간,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한다.


모임에는
그 모임만의 결이 있고, 온도가 있다.

모임은 많은 사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 결에 맞는 사람만 남는 것이다.




모임을 운영하다 보면 다양한 의견이 접수된다.

“당근 채팅 불편해요. 카톡방 만들어 주세요.”


더 편한 방법을 원하지만 모임 운영은 편함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근 앱을 확인하면 된다.

그 정도의 성의도 없다면 모임을 하지 않는게 맞다.




또 다른 의견도 있다.

“참석비가 비싸요.”


제공하는 음식에만 초점을 맞추면 비쌀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모임은 먹는 모임이 아니다.

모임을 기획하고 커뮤니티를 설계하고 독립된 공간을 제공한다.

편하게 머물 수 있는 자리,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시간,
어딘가에 속해 있다는 감각. 그게 우리 모임의 본질이다.


먹는 것이 기준이라면 맛집 모임이 적합하다.

비용이 중요하면 맛집 중에서도 더 싸고, 더 풍성하고, 더 효율적인 곳을 찾아야 한다.




"커뮤니티도 좋지만 카벙도, 식사벙도 하면 좋겠어요."


충분히 좋은 의견이다.

하지만 몇 명이 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카페와 식당을 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복잡하다.


주차, 맛, 분위기, 자리 하나라도 어긋나면 누군가는 불편해진다.

메뉴와 비용까지 더해지면 문제는 더 커진다.


그래서 나는 선택했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방식은 하지 않는다.


대신 열어둔다.

누구든지 모임을 주최할 수 있다.

원하는 사람끼리 시간 되는 사람들끼리 편하게 만나면 된다.

굳이 모임장을 통할 필요 없다.


모임이 하나로 커지는 것보다
여러 갈래로 퍼지는 것이 더 건강하다.




나는 친절한 모임 운영자가 아니라

기준을 지키는 모임장으로 남기로 했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남는 사람,
비용을 이해하고 오는 사람,
이 공간의 가치를 아는 사람.

그 사람들이 모일 때 모임은 비로소 유지된다.


누구나 올 수 있지만 아무나 남을 수는 없는 곳.

그 기준이 모임의 분위기를 만들고, 모임의 수명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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