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시대 양희은 김일중입니다
나는 늘 브런치 글을 읽으며 정보를 얻는다. 오마이 뉴스 시민기자도 브런치를 통해 알게 되어 도전하게 되었다. 작년에 브런치 희야-박상희 작가님 글에서 'MBC 라디오 여성시대'에 사연을 보내 채택되었다며 올리신 글을 읽고 방송 사연을 다운로드하여서 들었다. 양희은과 김일중 두 분이 읽어주시는 사연은 글로 읽는 것과 다르게 정말 맛깔스럽게 느껴졌다. 현장이 생생하게 살아났다.
그것뿐이었다. 그동안 특별한 일도 없어서 잊고 있었다. 설날에 사고가 나서 119구급차를 타고 응급실에 실려갔었다. 상처 치료하며 병원에 다니다 보니 외출도 안 하게 되니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어느 날 저녁에 누워 TV를 보고 있는데 내 사고 사연을 'MBC 라디오 여성시대'에 보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당한 사고가 흔한 일도 아니고, 시청자들에게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소개해주면 일상생활에서도 조심하고 공감이 될 것 같았다.
사고가 나고 거의 20일이 지난 3월 6일에 노트북을 켜고 MBC 라디오 창을 열었다. 정말 처음 해 보는 일이다. 그동안 오마이뉴스 기사도 쓰고 브런치에 글도 쓰고 있지만, 방송 사연은 뭔가 조금 달라야 할 것 같았다. 대화글도 중간에 넣고 숨기고 있던 마음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사연을 써서 '일반 사연'에 올렸다.
'여성시대' 게시판에는 그날도 정말 많은 사연이 접수되어 있었다. 사연이 채택되리란 확신은 없었는데 사연을 접수한 다음 날인 토요일에 여성시대에서 문자가 왔다. 처음으로 보낸 사연이 채택된 거다. 어찌나 기쁜지 가족 톡방에도 자랑했다.
내 사연이 방송되었던 3월 9일, 9시부터 핸드폰으로 다운로드한 'MBC 라디오'를 켜놓았다. '여성시대'는 오전 9시 5분부터 11시까지 진행된다. 내 사연은 세 번째로 방송에 나왔는데 방송으로 들었더니 그날 사고 나던 순간이 생생하게 다가왔다. 사연 끝에 양희은님 말씀처럼 '액땜했다.'라고 생각하며 자책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고로 우울했는데 '여성시대' 사연 채택으로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뭔가 이벤트로 크게 위로받은 느낌이었다.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는 말처럼 슬픔을 나누었더니 속상한 마음도 줄어들었다. 이젠 속상해하지도, 자책하지도 말아야겠다. 그냥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고였을 뿐이다.
*MBC 라디오 여성시대(3월 9일) 방송분을 쌍둥이 아빠가 다운로드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