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태어난 김에, 책 쓰기>(류귀복 지음)
나는 스마트폰으로 책을 쓴다. 이를 밝히면 모두 놀란다. 액정에 금이 간 갤럭시 S21로 책 두 권을 썼고, 갤럭시 S25로 바꾼 뒤에 이 책을 썼다.
이 책의 저자 류귀복 작가의 프롤로그 첫머리에 있는 문장이다. 나도 요즘 액정에 금이 간 스마트폰을 바꾸지 못하고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고, 초고를 다듬어서 기사로 송고하고 있어서 이 책이 왠지 다정하게 다가왔다. 저자는 스마트폰으로 글을 쓰면 어디서든 자투리 시간까지 활용하여 글을 쓰고 퇴고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글이 아니고 책 세 권을 스마트폰으로 썼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이 책은 류귀복 작가의 세 번째 출간 책이다. 첫 책인 <나는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입니다>는 6개월간 150여 군데의 출판사에 투고하여 어렵게 출간했고, 두 번째 책인 <돈 버는 브런치>는 출간 기획서만으로 3일만이 출간계약을 해서 출간하였단다. 믿어지지 않지만 사실이다.
이번에 출간한 <태어난 김에, 책 쓰기>(2026년 3월 출간)는 두 번째 책을 출간해 준 출판사 대표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눈 뒤 첫 문장을 쓰고, 출간하게 되었다니 그저 놀랄 뿐이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다. 저자는 3년 동안 책 세 권을 출간하며 '출간이 쉽다.'라고 하지만, 나도 출간해 보아서 아는데 이 말을 믿을 수 없었다. 지금도 '출간은 정말 어렵다.'라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으로 책 세 권을 출간한 노하우
류귀복 작가는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에서 구독자가 9천 명이 넘는 인기 작가다. '브런치에서 류귀복을 모르면 간첩이다.'라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단다. 늘 출간 정보를 아낌없이 나눠준다. 두 번째 책을 출간하고 연 북토크에 참석한 브런치 작가 두 명이 저자 부담 0원인 기획출판의 꿈을 이루는데 도움을 주기도 했단다. 이건 글 쓰는 사람들의 희망이고 기적 같은 일이다. 그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출간 정보를 아낌없이 나눠준다. 이름처럼 '브런치 귀인'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다.
저자는 스마트폰으로 글을 쓴다. 아침, 점심, 저녁으로 한 시간씩 일 년을 독하게 투자하면 비전공자도 출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그 시간을 활용해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루틴을 만들라고 한다. 저자는 워킹 파파(일하는 아빠)다. 집에 가면 아이와 놀아주어야 한다.
책에서 워킹 파파가 어떤 시간에 글을 쓰고 소통하고 책을 내는지 알려준다. 아침 6시 20분에 직장에 도착해서 한적한 곳에 주차하고 스마트폰 메모앱을 열어 글을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며 분량을 늘린다. 저자는 "노트북이 없어서 책은 쓰지 못할 거 같다."라는 말은 핑계가 분명하다고 한다.
책 쓰기의 성공은 '주제' 선정
이 책에는 브런치 인기작가의 책 출간 노하우를 한 권에 모두 담았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기획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2부는 브런치 인기 작가의 글쓰기 노하우를 공개한다. 3부는 출간으로 직행하는 원고 투고 비법을 다루고, 4부는 출간을 위한 마음가짐에 관해 설명한다. 추가로 스마트폰으로 책을 쓰는 필자의 방식을 부록으로 첨부했다.
"책 쓰기의 성공은 주제 선정이 좌우한다."라는 말은 결코 과언이 아니다. 책은 주제만 잘 정해도 절반은 성공이다. 독자 흥이 확보된 주제를 찾으면 이후는 레드 카펫이 펼쳐진다. (중략) 주제는 한 줄이면 된다. 한 줄 요약이 곧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다.
출간된 책들의 다양한 한 줄 주제를 예시로 제시해 준다. 유영숙 작가가 쓴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는 '초등교사 출신 할머니의 달콤쌉쌀한 손주 육아 이야기'로, 강성화 작가가 쓴 <내일 엄마가 죽는다면>은 '좋은 것만 물려주고 싶은 내 아이에게 미리 쓴 유언', 소위 김하진 작가의 <부사가 없는, 삶은 없다>의 '품사 중 하나인 '부사'를 통해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여정'처럼 말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주제를 예시로 보여준다.
이 책에는 주제 정하기의 중요성 외에 출간 기획서 작성하기, 목차 구성법, 출판 후 타깃독자 선정 방법, 홍보 전략 등도 저자의 경험에 비추어 자세히 알려준다. 이 외에도 끌리는 글은 뭐가 다른지, 스마트폰으로 맞춤법은 어떻게 교정하는지, 지루하지 않은 문장 쓰는 법, 편집자들의 마음을 얻는 법 등 책 쓰기 관련 노하우를 구체적이면서도 재미있게 알려준다.
팔리는 책은 공감이 생명이다.
저자의 글은 참 유쾌하다. 읽을수록 매력적이다. 어려울 것 같은 책 쓰기 방법을 재미있게 소개한다. 글을 읽으면 '나도 책 한 권 쓸 수 있겠네.' 하는 마음이 든다. 가끔 스스로 망가지는 포인트를 넣어 짜릿함을 느끼게 하여 글의 재미를 더한다. 저자는 딱딱할 것 같은 이야기가 지루하지 않고 공감이 되게 하는 재주가 있다.
저자는 '가독성을 높이는 글 쓰기'를 강조한다. 단문을 쓰려고 노력하고, 문장 말미를 다르게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첫 문장은 글의 꽃이다.'라고 생각하며 첫 문장 쓰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첫 문장을 쓰려고 많은 시간을 고민한다. 그래서인지 한 편 한 편의 글마다 첫 문장이 매력적이다. 첫 문장을 읽으면 궁금해서 글을 안 읽을 수 없다.
투고, 편집자의 심장을 인질로 잡아라
무명작가가 원고를 투고할 때는 편집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센스 있는 제목이 필수다.
요즘 책 출간이 쉽다. 출판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자비출판, 반기획 출판을 활용하면 몇 주만에 출간이 가능하다. 하지만 저자는 기획 출판을 권한다. '투고하지 않은 자, 유죄'라고 말하며 투고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출간을 꿈꾸는 작가라면 투고는 출판사 맞춤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즉 하루에도 수많은 투고 메일을 받을 편집자의 눈에 띄기 위해서는 차별화가 필요하다며 속 시원한 투고 노하우를 알려준다. 귀인이 따로 없다.
출판사 투고로 계약을 꿈꾼다면 독서 중 메모는 필수로, 읽은 책의 판권면에 적힌 투고 연락처와 편집자 이름을 함께 기록하라고 조언한다. 더불어 투고 이메일을 발송할 때의 요령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두 번째 책 <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를 투고할 때의 출간 기획서를 제시해 주었다.
더 고마운 것은 저자가 그동안 모은 200개가 넘는 투고 연락처를 아낌없이 나눠준다. 방법은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 '작가에게 제안하기'로 요청하면 되고, 이 책 속에 있는 QR코드를 활용해도 된다. 출간을 꿈꾸는 작가에게 재산만큼 귀한 정보다.
요즘 책 읽는 사람보다 글 쓰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독서 인구가 줄다 보니 투고로 책을 내는 게 점점 힘들어진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생각이 달라진다. '나도 투고해 볼까?', '책 한 권 써 볼까?' 하는 생각이 들 거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스마트폰으로 글 쓰는 방법도 알았고, 투고 요령도 알았으니 이제 내가 쓴 글을 투고해 보자. 편집자 마음을 사로잡아 출간으로 이어져 나도 출간 작가가 되어보는 꿈을 가지고 말이다.
책을 다 읽었지만 여전히 나에게는 기획 출판은 어렵다. 하지만 어렴풋이 알고 있던 출간에 대한 정보를 알았으니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지금 출간 작가를 꿈꾸는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출간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출간하고 싶은 용기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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