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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Mar 01. 2024

3월 첫날 나의 시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류시화 시집

2월은 정말 짧은 달이다. 설날 연휴가 지나니 2월이 저 멀리 달아나 버렸다. 지난주에 도서관에서 시집 세 권을 대출했다. 3월과 어울리는 시를 찾다가 류시화 시인의 시를 발견했다. 바로 필사하고 3월 첫날 나의 시로 올려본다.


시집 <꽃샘 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


필사 노트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
                                                        류시화

꽃샘바람에 흔들린다면
너는 꽃이다

모든 꽃나무는
홀로 봄앓이하는 겨울
봉오리를 열어
자신의 봄이 되려고 하는

너의 전 생애는
안으로 꽃 파려는 노력
바깥으로 꽃 피려는 노력
두 가지일 것이니

꽃이 필 때
그 꽃을 맨 먼저 보는 이는
꽃나무 자신

꽃샘추위에 시달린다면
너는 곧 꽃 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완성된 자아가 되려고 봄앓이를 한다. 꽃샘바람이 흔들리고 꽃샘추위에 시달린다면 그것은 나 자신이 꽃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의 삶을 들여다보면 밖으로 꽃 피려는 노력과 안으로 꽃 피려는 노력 두 가지를 가져야 한다. 어느 쪽으로도 치우쳐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꽃이 필 때 그 꽃을 가장 먼저 보고 기뻐하는 이는 다름 아닌 꽃나무인 우리 자신이다. 3월에는 우리를 흔드는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말고 곧 꽃 피울 나를 믿고 칭찬해 주면 좋겠다.


모든 학교가 새로 시작하는 3월이 모든 이에게 희망과 설렘을 주는 행복한 한 달이 되길 기대해 본다.


3월에 입학하는 모든 학생들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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