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에 아프리카 케냐로 구호 활동을 다녀왔다. 이번 구호 활동은 '희망 TOUCH' 캠페인으로 월드비전과 기독교 방송국인 C채널과 우리 교회가 협약식을 하고 다녀왔다. 가기 전에 황열병 예방 주사와 말라리아 약 복용 등 몇 가지 예방 주사도 맞았다.
'희망 TOUCH' 캠페인은 한국 교회의 목회자분들이 C채널 및 월드비전과 함께 취약한 상황 속에서 고통받고 있는 지구촌 어린이들을 직접 찾아가 아이들의 삶을 경험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을 전하는 감동과 은혜가 가득한 특별한 만남이다.
이번 여정에는 월드비전 본부장님과 우리 교회 담임목사님과 장로, 권사 등 여덟 명이 출발하였다. 일주일 전에는 월드비전 코디와 방송국 PD, 촬영감독 등 세 분이 먼저 선발대로 출발하여 사전 준비를 해 주셨다. 만날 가정을 방문하고 촬영 계획을 세우는 등 선교 촬영이 차질 없이 이루어지도록 준비를 해 주었다.
이번 구호 활동에서 우리가 일대일로 후원할 아동들도 만나보고 올 예정이라서 마음이 설레었다. 여자아이일까 남자아이일까도 궁금하였다. 적지만 굿 네이버스와 극동방송 등에도 후원하고 있어서 이번 케냐 방문으로 월드비전이 추가되었다. 작은 나눔이지만, 내가 가진 것을 나누며 살 수 있어서 감사하다.
두바이 공항
에미레이트 항공으로 두바이를 경유하여 케냐 나이로비까지가는데경유시간까지 포함해서 비행시간만 19시간 35분이 걸렸다.밤 11시 55분에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가 9시간 30분 후에 두바이 공항에 도착하였다. 두바이에서 5시간 이상 기다렸다가 비행기를 바꿔 타고 케냐 나이로비까지 가는데 5시간이 또 걸려 실제로 숙소에 도착하기까지는 만 하루가 더 걸렸다. 정말 긴 여정이었다.
경유지인 두바이에 새벽에 도착하여 3시간 정도 시간이 있어서 시내 투어를 예약하여 유명한 곳 몇 군데를 다녀왔다. 비용은 1인당 33불 정도 들었다. 두바이는 보통 상점이 10시에 문을 열기에 핫 플레이스에서 사진만 찍고 오는 정도였지만, 그래도 좋았다.
민속촌 내 알시프 스타벅스와 두바이 프레임
두바이는 아침 시간이었는데도 정말 더웠다. 40도가 넘었다. 요즘 우리나라도 덥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날씨보다 훨씬 더 더웠다. 차로 이동하면서 알시프 스타벅스와 민속촌, 두바이 액자(두바이 프레임)와두바이 왕궁,버즈 칼리파를 다녀왔는데 두바이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두바이몰과 부르즈 할리파
두바이가 모래땅 위에 세운 도시라고 하니 이게 기적인 것 같았다. 두바이몰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부르즈 할리파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며 우리나라 롯데 타워에 쌍둥이 손자와 다녀온 것이 생각났다. 손자가 부르즈 할리파 모형을 꼭 사 오라고 해서 두바이몰에서둘러보았으나 문을연 상점이 없었다. 다행히 두바이 면세점에서 금색 은색 모형 두 개를 샀다.
두바이 왕궁 입구 정원(올리브 나무)
두바이 왕궁 입구와 정원의 공작새
두바이 왕자가 산다는 왕궁에 갔는데 넓이가 대단했다. 입구 정원부터 너무 예쁘게 관리되어 있어서 왕실의 위상이 느껴졌다. 왕궁에서는 공작새를 몇십 마리씩 풀어놓고 키우는데 동물 우리에 갇혀있는 공작새만 보다가 정원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공작새를 볼 수 있어서 참 신기했다.
두바이 공항에 도착하여 나이로비행 비행기로 환승하고 다섯 시간 정도 걸려서 나이로비에 도착했다. 아프리카에 간다고 하니 모두 '더워서 힘들겠다.'라고 걱정해 주셨는데 케냐는 생각했던 것보다 덥지 않았다.
남반구에 위치한 케냐가 6월부터 8월까지가 겨울이기 때문이다.낮에는 조금 덥지만, 아침저녁은 15도 정도로 우리나라 가을 날씨처럼 시원하였다. 더워도 습기가 없어서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했다. 요즘 우리나라보다 덜 덥게 느껴졌다. 어쩌면 두바이 더위를 경험해서 상대적으로 덜 덥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나이로비 공항
두바이 공항의 크기와 화려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나이로비 공항은 협소하였다. 입국 절차를 마치고 나오기까지 1시간이 넘게 걸렸다. 오랜만에 열 손가락 지문을 다 찍고 통과하였다. 입국 절차가 정말 까다로웠다.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하였는데 이곳 나이로비도 러시아워가 있어서 정체가 심했다. 숙소 가는 길에 대형마트에 들러서 학교 방문 시 프로그램으로 마사이족 학부모님과 함께 요리할 재료 등과 먹을 과일 등을 사느라 지체해서 3시간이 훨씬 넘게 걸렸다.마트에는 다양한 과일과 곡물류가 전시되어 있었다.
나이로비 마트 / 버스 마타투
케냐는 운전석이 우리나라와 반대인 오른쪽에 있었다. 영국 식민지였기에 영국의 문물을 받은 것 같다. 도로 정비도 잘 안 있어서 중앙선이 없는 도로도 있었는데 알아서 요리조리 피해 잘 다니는 것이 신기했다. 오토바이 택시도 있고 툭툭이도 보였다.마타투라는 케냐 버스가 있는데 특이한 점은 사람이 다 타야 이동한다고 한다. 길 양쪽으로 펼쳐진 상점 등 풍경이 옛날 어릴 때 보던 풍경 같았다.
숙소 가는 길 양쪽으로 펼쳐진 초원이 아프리카임을 실감 나게 해 주었다. 넓은 초원에서 사자나 코끼리가 튀어나올 것만 같았는데 보이지 않았다. 넓은 초원이지만 초록초록한 풀과 나무가 많이 자라지 않았다. 케냐가 평균 해발 1,700미터 정도에 위치하고 있으니 나라 전체가 산지형 초원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초원에는 우산 모양의 나무들이 듬성듬성 심겨 있었고 마른풀이 자라고 있었다. 지금이 건기라고 한다. 방목하는 소들이 뜯어먹을 풀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길옆으로 끝없이 펼쳐진 초원/ 숙소(침대에 모기장이 있음)
만 하루가 넘는 긴 여정이었지만 안전하게 도착했다. 호텔이라고 하는데 고층 호텔이 아닌 빌라 같은 호텔이었다. 호텔에 냉장고도 없었고 에어컨도 없어서 더울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추워서 밤에는 양말과 카디건을 입고 잤다. 전기가 부족해서 실내도 어둡고 에어컨 등을 설치하지 못한다고 한다. 물론 더 비싼 나이로비 호텔에는 에어컨이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란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침저녁은 선선하였다.
적도가 가까워서인지 하늘이 유난히 낮아 보였고 밤하늘에 별도 반짝반짝 많았다. 호텔 방에는 침대에 모기장이 쳐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기가 많기 때문일 거라고 짐작된다. 말라리아 약을 복용하고 있지만, 케냐에 있는 동안 외출할 때는 모기 패치를 붙이고 모기 기피제를 뿌리고 출발했다.
다음날부터마사이 두 아이를 만나 목사님 선교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다. 케냐는 생각보다 기독교 인구가 많았다. 하나님의 복음이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아름답게 전파되길 기대해 본다.
브런치 작가님 기도 덕분에 아프리카 케냐에 잘 다녀왔습니다. 날짜별로 4편 정도 글을 발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