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쌍둥이 손자와 다녀온 푸꾸옥 여행 1

(1일 차) 푸꾸옥에 도착, 빈펄 원더월드 리조트

by 유미래

2025년 2월 17일부터 3박 4일로 베트남 푸꾸옥에 다녀왔다. 금요일이 쌍둥이 손자 유치원 졸업식이라 목요일에 귀국해야 했다. 3박 4일은 조금 짧게 느껴졌고 최소한 4박 5일 정도면 좋겠다.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쌍둥이 손자와 아들 며느리 그리고 우리 부부 모두 6명이 다녀왔다. 예약은 10월에 미리 하였고, 아침 10시 대한항공편으로 출발했다.


푸꾸옥 여행은 한 마디로 여유와 편안함이었다. 이곳이 베트남인지 제주도인지 모를 정도로 모든 것이 편했다. 여행객 중 80%는 한국 사람이었고 베트남 사람들이 친절했으며 어느 정도 한국어도 알아들어서 불편함이 없었다. 간단한 영어와 한국어로 소통이 가능했다.


푸꾸옥은 제주도에 여행 가면 한국사람 속에 외국인이 더러 섞여있는 그런 느낌이었다. 11월부터 2월까지가 건기라 푸꾸옥 여행하기가 좋다고 하더니 비가 거의 내리지 않고 날씨도 좋았다.


푸꾸옥 공항에 내려 며느리와 화장실에 갔는데 여성 한 분이 서 있었다. 며느리가 아무 생각 없이 그분에게

"줄 서신 건가요?"

하고 말하니

"아니요."

라고 말했다. 나중에 며느리에게 그분이 한국 사람인지 알고 그렇게 물었냐고 했더니 그냥 습관대로 말했다고 해서 둘이서 한참 동안 웃었다.


아직 방학 기간이라서 인천공항은 여행객으로 붐볐다. 모든 것은 아들 며느리가 주관하였고 우리는 그저 따라가는 입장이었다. 짐을 부치고 남편이 70세 이상이고, 쌍둥이 손자가 어려서 교통 약자 출국 우대 서비스를 이용하여 패스트 트랙으로 출국할 수 있었다. 교통 약자 1인당 3명까지 동행이 가능해서 6명이 함께 이용하여 기다리지 않고 빠르게 출국 수속을 받았다.


인천공항 대한항공 라운지

면세점에서 필요한 것을 사고 면세점 2층에 있는 대한항공 프리미엄 라운지에서 아침 식사를 하였다. 아들이 스카이패스 모닝캄 회원이라 짐도 편하게 부치고 대한항공 라운지도 이용할 수 있었다.


10시 비행기라서 콜벤을 이용하여 아침 6시 30분에 출발하느라 아침을 먹지 않고 왔기에 라운지에서 조식뷔페로 가볍게 아침 식사를 하였다. 다양한 음식이 있었으나 평소처럼 빵과 샐러드, 과일, 커피로 가볍게 먹었다.


콜벤은 아들네를 태우고 우리 아파트로 와서 집 앞에서 우리를 태우고 공항 입구에서 내려주어 영하의 날씨지만, 복장도 반팔 위에 후드티 정도만 입었다. 왕복으로 예약하여 돌아올 때도 밤 11시가 넘었는데도 공항에서 집까지 데려다주어서 참 편리했다.


비행기 탑승 시간이 남아서 아들 며느리가 면세점을 이용하는 동안 쌍둥이 손자와 대한항공 라운지에서 편하게 기다렸다. 쌍둥이 손자가 요즘 항공기에 관심이 많아서 이륙하는 비행기를 보며 항공사를 알아맞히며 신나서 탑승 수속을 기다리는 동안도 지루하지 않았다.


공항이 붐벼서 혹시 연착이 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비행기는 10분 정도 연착이 되었고 무사히 이륙하여 5시간 10분 정도 걸려서 푸꾸옥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늘 그렇지만 난 대한항공이 참 편하다.


어린이 기내식 스파게티와 성인 비빔밥


푸꾸옥에 갈 때는 아들 며느리가 둘이 앉아서 가고, 쌍둥이 큰 손자는 할아버지와, 작은 손자는 나와 앉아서 갔다. 5시간을 잘 참고 갈까 걱정했는데 중간에 잠시 잤지만, 모니터로 운항정보 지도를 보며 잘 앉아 있었다. 손자 기내식은 미리 스파게티를 주문해서 어른 식사보다 먼저 나왔다. 맛이 없는지 많이 먹지 않고 남겼다. 나는 늘 그렇듯 비빔밥을 먹었다.



푸꾸옥 국제공항은 그리 크지 않았다. 아들이 미리 인터파크에서 패스트트랙을 예약하여 긴 줄을 서지 않고 피켓을 들고 있는 분을 만나서 빠르게 입국 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 캐리어를 찾아서 빈펄 원더월드 셔틀버스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베트남 날씨가 30도가 넘어서 정말 더웠다. 손자가 덥다며 가지고 간 손 선풍기를 달라고 했다.


이번에 여행한 곳이 푸꾸옥 북부라서 숙소를 빈펄 원더월드 리조트로 예약하였다. 빈펄은 베트남의 삼성 같은 곳이라고 한다. 공항에서 리조트까지는 50분 정도 걸리는데 리조트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편했다.


리조트 로비에 도착하니 푸꾸옥에 여행 온 것이 실감되었다. 대부분이 한국 사람이어서 여기저기서 들리는 한국말에 꼭 제주도에 여행온 듯 편했다. 아들과 며느리가 체크인하는 동안 쌍둥이 손자와 소파에서 리조트에서 준 주스를 마시며 기다렸다.


리조트 로비와 숙소를 오가는 툭툭이


잠시 후에 안면 사진을 식구대로 찍었다. 조식 먹을 때나 빈펄 사파리, 빈 원더스 입장 시 안면 인식으로 편하게 입장하기 위한 거였다. 드디어 로비 앞에서 툭툭이를 타고 숙소로 갔다. 숙소는 3221호로 툭툭이를 탈 때마다 말해야 했다.


빈펄 원더월드 리조트는 단층과 복층으로 된 풀빌라로 로비까지는 늘 툭툭이로 이동했다. 툭툭이를 호출하면 10분 정도 후에 숙소 벨을 눌러주어 그때 나가서 타면 되었다. 우리는 오션뷰로 단층 리조트로 예약하여 로비에서 툭툭이로 2~3분 거리에 위치했다.


숙소인 풀빌라 앞과 뒤


풀빌라는 방이 세 개, 화장실이 세 개로 꽤 넓었고 뒤쪽에 개인 풀이 있었는데 오션뷰 숙소라서 바로 바다와 연결되어 있었다. 쌍둥이 손자는 풀장을 보는 순간 수영한다고 수영복을 찾았는데 내일 하자고 겨우 달랬다. 거실도 욕실도 침실도 쾌적해서 지내는 동안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그랜드 빌리지 쪽으로 나갔다. 외부로 나갈 때는 숙소에서 툭툭이를 불러 로비까지 가고 거기서 빈펄 원더월드 리조트에서 무료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나가면 되었다.


JMT 한국식당


첫날은 한국식당에서 먹었다. 며느리가 찾은 곳인데 리뷰가 좋은 집으로 삼겹살 구이와 김치찌개, 뚝배기 불고기와 모닝글로리 볶음 등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특히 김치찌개는 푹 익어서 한국에서 먹었던 김치찌개보다 맛있었다.


구워서 나온 삼겹살도 잘 구워져서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다. 잎이 큰 서양상추와 알배기 배추를 쌈으로 주었는데 싱싱해서 고기에 싸서 잘 먹었다. 이곳에서 치킨을 포장해 갈 수 있다.


푸꾸옥에 갈 때 달러만 조금 환전해 가서 ATM기에서 베트남돈을 찾았다. 저녁값은 카드가 안 되어서 달러로 지불했고 근처 편의점에서 필요한 것을 사서 툭툭이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푸꾸옥은 한국 사람이 많이 여행하는 곳이어서 편의점에 한국 라면과 컵라면, 과자, 소주, 맥주 등이 있었다. 혹시 몰라서 손자가 먹을 우동과 짜파게티, 컵라면, 생수, 팩우유 등을 샀다.


마침 리조트로 돌아갈 때는 길가에 세워진 툭툭이를 탔는데 한국돈으로 5천 원 정도였다. 하지만 가격이 늘 같지 않아서 타기 전에 꼭 가격을 확인해야 한다.


숙소에는 드라이기와 바디 제품, 일회용 칫솔, 면도기 등이 구비되어 있었다. 드라이기 성능도 좋았고 바디제품도 나쁘지 않아서 챙겨간 것은 사용하지 않았다.


숙소

여행 첫날은 짐 풀고 저녁 먹고 저녁에 간단하게 야식을 먹으며 마쳤다. 가지고 온 샤워기 필터를 샤워기와 교체하고 씻고 정말 푹 잘 잤다.


오는 날 필터를 확인하니 3일 사용하였는데 누렇게 물든 필터를 확인할 수 있었다. 푸꾸옥에 여행 갈 때 샤워기 필터를 가져가면 안심하고 샤워할 수 있다. 베트남은 우리나라보다 2시간이 늦어 시간이 늦게 가는 느낌이었다.




푸꾸옥 여행기를 간단하게 올리려고 했는데 구독자님께서 가족 여행으로 푸꾸옥을 계획하고 있다고 자세히 올려달라고 해서 날짜별로 네 편 정도 올릴 예정입니다. 저도 여행 가기 전에 작년에 푸꾸옥 여행 다녀오신 페르세우스 작가님 여행기를 꼼꼼하게 읽고 갔더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제 여행기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