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 첫 교육, 시급 보다 귀 쫑긋하게 만든 소식

2026년 노인 일자리로 건강 보험료도 해결하고 품위 유지비도 번다

by 유미래

지난해 12월 초에 처음으로 노인 일자리를 신청했다. 내가 신청한 일자리는 사회활동 지원 사업 중 초등학교와 공공기관의 전통놀이 교육지원 사업이다. 주민등록 초본과 추가 자료로 교원 자격증을 제출하고 면접을 보았다.


교육 내용

새해 1월 2일에 합격 문자를 받고, 1월 23일에 교육받으러 즐거운 마음으로 노인 복지관에 갔다. 전통 놀이 지도의 최종 합격 인원은 11명이었다. 작년보다 3명이 줄었다고 했다. 그날 교육은 '교육시설 학습 지도 사업단' 연수로 내가 신청한 전통 놀이와 텅드럼, 뜨개질 지도와 온동네 초등 돌봄(2026년부터 늘봄 학교 명칭이 바뀌었다.)에 참여하는 분야였다. 연수는 담당 복지사가 진행하였다.


노인 일자리 및 사회 활동 지원 사업이란?

근로 능력이 있는 노인에게 적합한 일자리 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소득 보충, 건강 개선 및 사회적 관계 증진 등 안정된 노후 생활을 보장하는 사업이다. 즉 노인들의 숙련된 기술, 전문성 및 경험 등을 활용하여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


노인 일자리 사업의 목적과 의미를 들으니 교사 출신인 내가 전문성과 경험을 살려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 이번에 노인 복지관에 일자리를 신청한 분 중 선정된 비율은 평균 50% 정도라고 한다. 일하고 싶은 분은 많은데 일자리 수요가 적음을 알 수 있다. 나는 그래도 운이 좋아 선정된 것 같아 성실하게 참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참 고마운 일자리


전통놀이 열한 자리

노인 일자리 교육에서 급여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시급은 10,570원으로 1일 3시간, 주 5일, 월 20일(60시간 만근 시) 근무하면 주휴 수당을 포함해서 한 달 급여가 761,040원이라고 했다. 여기서 건강 보험료와 장기 요양 보험료를 공제하고 74만 원 정도 받는다. 건강 보험료를 공제한다는 설명에 갑자기 내 귀가 쫑긋해졌다.


"시급이 문제가 아니구나."


나는 연금 수급자이다. 연금 수급자 대부분이 고정 지출로 나가는 건강 보험료가 부담된다. 퇴직하며 직장 건강보험에서 지역 건강보험으로 전환되며 건강 보험료가 생각보다 많다. 우리 집은 남편과 합산해서 지역 건강 보험료를 내고 있다. 담당자에게 노인 일자리 급여에서 건강보험료가 공제되는지, 남편을 피부양자로 올릴 수 있는지 여쭈어보았다. 가족관계증명서를 제출하면 가능하다며 월요일에 제출하라고 했다.


요즘 가족관계증명서는 집에서 PC로 출력할 수 있어서 출력한 서류를 가지고 1월 26일(월요일)에 노인복지관 담당자에게 서류를 제출했다. 노인 일자리는 1월부터 11월까지 총 11개월 동안 운영되는데 그동안은 건강 보험료 부담이 줄어들 것 같아서 노인 일자리가 참 고맙다.


계속 일하며 행복한 노인으로 살고 싶다


요즘 평균 수명이 늘어나서 60세에 퇴직하면 퇴직하고도 3, 40년은 살아야 한다. 특히 60대는 퇴직 후에도 일하고 싶어 하는 분이 많고, 주변에도 일하는 분이 많다. 노후 자금이 충분한 사람도 있겠지만, 그동안 자녀 교육 시키고 결혼시키다 보면 대부분이 노후 자금이 충분하지 않다.


퇴직하고 받는 연금에서 주거 생활비, 일반 보험료, 건강 보험료, 통신비, 세금, 병원비와 약제비, 기부금 등 고정 지출로 나가는 돈을 제외하면 먹고사는 문제, 즉 식비로 대부분 쓴다. 건강을 위해서 식비는 꼭 필요한 지출이라서 먹고 싶은 것을 많이 아끼지 않는다. 대신 옷이나 물건 등 생필품이 아닌 것은 지출을 자제한다.


퇴직하고 다시 일하며 버는 돈은 품위 유지비 같은 거다. 손주 생일이나 어린이날, 가족 기념일, 경조사비 등에 쓰는 돈은 어른으로 체면을 차릴 수 있으니 품위 유지비가 맞다. "나이 들어도 재산은 가지고 있어야 한대. 나이 들어도 돈이 있어야 사람 노릇 하고 대접받아." 등의 이야기는 모임에 가면 늘 듣는 이야기다.


나도 퇴직하고 가끔 이웃 초등학교에 시간강사로 나가며 번 돈은 품위 유지비로 사용했다. 그 돈으로 손주에게 선물 사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경조사비도 내고, 며느리 생일에 성의 있게 용돈도 챙겨주며 뿌듯하다. 가끔 가족 여행 갈 때 여행비도 넉넉히 내주며 행복했다. 이럴 땐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즐거운 일'임을 느낀다.


올해 신청한 노인 일자리로 받는 돈은 최저 시급이지만, 일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하다. 용돈도 벌고, 생각이 같은 좋은 사람도 만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니 몸 건강, 마음 건강 모두 챙길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다. 손주 같은 아이들에게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 놀이를 알려줄 수 있으니 얼마나 보람 있는 일인가.


2월부터 본격적으로 수업 계획도 짜고, 학생들을 지도하기 위한 기초 교육을 받는다고 하니 가슴이 설렌다. 나라에서 노인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어 일하고 싶어 하는 노인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바란다. 나도 계속 일하며 행복한 노인으로 살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니 건강을 챙기는 일에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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