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부터 '난방비 폭탄' 맞지 않으려고 준비했더니...
작년 1월에 가스비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던 것이 생각난다. 날씨가 춥기도 했지만, 그리 따뜻하게 지낸 것도 아니었는데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 둘이 사는 집인데 30만 원이 넘는 가스비를 냈었다. 올해도 11월부터 추운 날이 반복되어 긴장하였다.
작년에 경험한 '난방비 폭탄'을 맞지 않으려고 11월부터 대비하였다(참고 글 ). 11월 난방비는 다행히 많이 나오지 않았다. 12월에도 인공지능 제미나이에게 난방비 줄이는 법을 물어보고, 알고 있는 정보를 실천하면서 과연 난방비가 줄어들까 궁금했다.
1월 중순에 12월에 사용한 난방비 고지서가 도착했다. 우리 집 가스비는 난방비와 온수 사용료가 전부다. 가스레인지가 아닌 전기 레인지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1월 고지서를 받고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실감했다. 정말 뿌듯했다. 올해 가스비가 내리지 않았고, 식구도 남편과 나 둘이라 변하지 않았는데 작년보다 10만 원이 줄어들었다. 은퇴하고 연금으로 사는 요즘, 10만 원은 적은 금액이 아니다.
우리 집에서 실천한 난방비 절약 방법
1월 초에 도시가스 직원이 가스 점검을 위해 방문했다. 우리 집에서 사용한 가스비가 궁금해서 여쭤보았다.
"11월부터 난방비 줄이려고 노력했는데 1월에 우리 집 가스비 많이 나올까요?"
"아니에요. 같은 평수 대 다른 가구보다 가스 적게 사용하셨네요."
"전문가시니 가스비 줄이는 방법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우선 온수 온도를 40도 정도로 낮추고 물을 세게 틀지 마세요. 그리고 난방을 껐다 켰다 하지 말고 20도 정도로 맞추어 사용해 보세요."
도시가스 직원이 알려준 방법이 우리 집에서 실천한 방법과 같아서 흐뭇했다. '난방비 폭탄'을 맞지 않으려고 11월부터 우리 집에서 실천한 방법은 이렇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보일러 리모컨에서 온수 온도를 50도에서 40도로 낮췄다. 작년에는 60도로 높여서 사용했던 적도 있었다. 수압도 중요해서 가능하면 설거지할 때도 온수를 사용하는데 세게 틀지 않고 중간 정도로 틀고 사용했다.
다음으로 한 일은 11월 말부터 보일러를 끄지 않았다. 짧은 시간 외출(몇 시간) 시 보일러를 완전히 끄면, 다시 가동할 때 식은 실내를 데우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단다. 춥지 않은 날에는 보일러를 난방(공기를 일정 온도까지 데워서 실내온도를 유지시키는 방식)으로 전환해서 20도로 맞추고 3시간으로 예약해서 사용했다. 이렇게 설정하면 보일러가 3시간마다 켜지고 실내온도를 20도로 유지시켜 준다. 아기나 노인이 있은 집은 22도로 설정하면 조금 따뜻하게 지낼 수 있다. 보일러를 계속 틀면 전기세에도 영향을 주어 늘 '절약'으로 사용했다.
요즘처럼 '한파 경보'로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추운 날이나 남편이 "바닥이 너무 차."라고 말할 땐 보일러를 온돌(바닥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방식)로 바꾸어 사용했다. 온돌 기능은 35도가 가장 낮은 온도라서 35도로 맞추고 보일러를 끄지 않고 가동했다. 1월에는 주로 온돌 기능을 사용했더니 한파 경보가 내린 날도 실내는 훈훈해서 춥다고 느껴지지 않았다.
11월에 남편이 구입한 전기난로는 생각보다 자주 사용하지 않았다. 장시간 외출할 때도 보일러를 끄지 않고 '외출'에 맞추었다.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보일러를 다시 맞추고 온도가 올라가는 동안 잠시 난로를 사용했다. 그러다 보니 걱정했던 전기세도 많이 나오지 않았다.
인공지능이 알려준 난방비 절약 방법 중 한 가지인 '사용하지 않는 방 난방 밸브 잠그기'는 실천하지 않았다. 주말에만 쌍둥이 손자 육아하고 있어 손주 방이 따로 있는데 다른 방처럼 사용하지 않을 때도 그대로 두었다. 옷방으로 사용하는 방도 옷 갈아입을 때만 들어가지만 그대로 두었다.
방 하나 난방 밸브를 잠근다고 크게 난방비가 줄어들 것 같지 않고 오히려 파이프가 얼면 더 곤란한 일이 생길 수도 있을 거란 생각에서다. 만약 난방을 잠갔다면 오히려 그 방에서 찬 바람이 나와서 안 좋을 것 같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난방을 끄지 않고 낮은 온도로 계속 가동하니 집안이 훈훈하다. 주말에 쌍둥이 손자가 와도 난방 온도를 더 높이지 않아도 괜찮았다. 손자들이 낮에도 실내복(내복)을 입고 지내는데 춥다고 하지 않는다. 추위를 타는 나도 옷을 두껍게 입지 않아도 양말만 신고 있으면 춥지 않을 정도다.
요즘 감기가 유행이지만 남편과 나는 건강 관리 잘하며 겨울을 보내고 있다. 따뜻한 봄이 오려면 두 달은 있어야 한다. 봄이 올 때까지 우리 집은 지금처럼 난방비 관리하며 지낼 거다. 1월에도 난방비가 많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 너무 춥지 않게 지내며 난방비도 절약하는 요즘이 우리 집 슬기로운 겨울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