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살아온 나에게 쓴 편지

지금의 나에게 고마워

by 김인순


겨울은 어느새 짧게 지나가고 벌써 봄이 온듯 하다. 오늘 걷다 보니 가지마다 목련 봉오리가 맺혀 있더라.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풀들을 보며 이미 대지에 포근한 봄이 와 있음을 느꼈어.

​오늘 하루도 정말 수고 많았어.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이는 너를 보니 안아주고 싶구나. 운전을 하며 씩씩하게 이동하는 네 모습이 참 대견해. 겁이 많은 너가 스물여섯에 면허를 따서 지금까지 안전하게 운전을 해 온 너가 참 기특하다.

​어쩌다 글을 쓰게 되었고, 이렇게 나에게 편지까지 쓰게 되었네. 그래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글을 써 내려가는 걸 보니, 너는 분명 무엇이 되어도 될 사람이야. 너가 남기는 이 흔적들은 언젠가 반드시 탐스러운 열매가 될 거거든.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너는 그 어려운 걸 성실하게 해내고 있잖아. 그러니 넌 잘될 수밖에 없어.

​그동안 너는 언제나 너 자신보다 가족을 먼저 챙기며 살았지? 하지만 이제는 그러지 말자. 세상 그 누구보다 소중한 건 바로 너 자신이야. 아이들도, 남편도 이제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잖아. 그들도 스스로 충분히 해낼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걸 너가 믿어주자.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때로는 서운함에 서글펐고, 때로는 질투라는 감정에 휘말리기도 했지. 난 그런 너를 다 이해해. 낮은 수준의 감정들이 너를 흔들어 놓은 날도 많았 잖아. 하지만 너는 참 잘해왔어.

꾸준히 책을 읽고 글을 썼으며, 독서 모임 멤버들에게 솔직한 감정의 보따리를 풀어놓으며 스스로를 다잡아 왔으니까.

​이제 너의 마음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단단해졌어. 스스로를 사랑하고 싶어서 긍정 확언을 외치고, 정성껏 필사를 이어가는 네 모습을 보며 나도 널 응원하고 위로하곤 했단다.

​지금 너는 미래를 오늘로 끌어와 살고 있어. 니가 걷는 그 길 위에는 오직 축복만 가득할 거야. 마음도 몸도 건강하게 관리해 줘서 정말 고마워. 너는 어디에 있어도 꽤 괜찮은 사람이야. 오늘도 그런 너를 온 마음 다해 응원하고 지지할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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