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광고주 스트레스받는데 적어도 우리끼리는 스트레스받지 말아야죠
직무 및 직급상 면접을 직접 보고 판단해야 할 경우들이 많이 생긴다.
직급이 높거나 연차가 되는 시니어급의 인재들은
나로 끝나는 경우보다 바로 위에 올려서 2차 면접을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보통 인턴에서 대리까지는 내 선에서 끊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 보면 면접을 볼 때 호감이 가는 사람, 불안한 사람, 느낌이 그냥 좋은 사람,
뭔가가 걸리거나 저 사람은 뽑으면 안 되겠다 싶은 마음이 현장에서 바로 드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그분들이 나쁜 사람인가... 그건 아닐 것이다.
결국은 회사가 부여해준 권한으로, 회사와 대표가 정해놓은 기준과
나의 철학이 맞물려 내가 이뤄놓은, 마치 하나의 살아있는 하나의 유기체처럼
돌아가는 제작팀 내에서 새로운 인원이 추가가 된다면 그것이 득이 될 것인지 탈이 될 것인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그렇다.
결국 사람이 못하거나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 지금 있는 조직과 맞을까, 있는 인원들의 성향과
작업을 하는 방식, 내가 최소로 생각하는 기준과 앞으로 시너지가 날것인지
그리고 너 나아가 포텐을 터트릴 수 있는 있을지... 종합적으로 보는 편이다.
적어도 우리끼린 속이지 말자
난 솔직히 요즘 학원에서 가르치는 면접의 기술이라느니, 모의 면접? 이라든지
그런 것들이 너무나 싫다. 그리고 가끔 그런 스터디를 한 듯이 티가 나는 면접자들이 오면 더더욱이 싫다.
왜냐하면 채용이라는 것은, 적어도 광고회사에서는 여전히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누가 될 것인지를 정하는 자리이며, 그렇다면 굳이 거기서 만들어진 가짜의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을까 싶다. 서로 마스크를 벗고 나면 알고 보니 서로 맞지 않았다는 것이 드러날 수 있고,
그럼 그 순간부터 누군가가 회사를 나갈 때까지는 매우 불편한 시간들의 연속이 될 테니 말이다.
안 그래도 힘든 광고회사 생활, 같이 있는 부서원들끼리 기분 나쁘게 있을 필요는 없지 않은가.
면접은 첫 데이트와 비슷하다.
첫 데이트니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면접자는 내 실제 기분보다 좀 더 UP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것이고, 단점을 덜 부각하고 장점을 실제보다 더 부각하고 싶을 것이다. 심지어 의자에 앉을 때도 항상 허리 박살 나도록 구부정했던 자세가 그 시간만큼은 척추의사들의 칭찬을 받을 정도로 올곧을 것이다. 솔직히 그렇지 않나? 회사라고 다를 거 하나도 없다. 회사도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을것이니까. 야근을 그렇게 많이 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렇게 많은 복지가 있고(실제로 쓸 수 있다는 안 하고) 모두가 사이좋게 지낸다. 물론 그게 지난주까지만 해도 그랬었다 하더라도 내일이면 달라줄 수 있는 것 아닌가. 회사 스케줄을 우리 중심으로 짜는 게 아니지 않나? 광고주 스케줄로 맞추는데.
그러니까 좀 더 솔직해져야 한다. 회사나 면접자나. 어깨와 허리에 준 힘 좀 풀고, 억지로 올린 입꼬리 좀 내리고, 굳이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킬 필요도 없고(너무 꼼곰해서 탈이다? 난 너무 집요하다? Oh Please...)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So sit back and relax
그래서 난 면접자리에서 누군가 어깨에 힘이 들어갔고 허리가 올곧고 눈에는 안약 2방울씩 떨어트린 것처럼 반짝 빛이 난다면 그러지 마시라라고 말한다. 편하게 앉으세요. 여긴 회사가 그쪽을 뽑는 자리이기 전에 그쪽도 우리 회사가 마음에 들어야 하고 서로 시너지가 맞아야 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사실대로 말하시는 게 서로에게 제일 좋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편하게 앉으시고 얼굴도 긴장 푸시면 더욱 좋습니다. 생각나시는 대로, 준비되어 있는 멘트가 아니라 말하고 싶은 대로, 여기 정답 같은 거 없고 무슨 대기업이나 공기업 면접 보는 것도 아니니깐요.
그럼 이제부터 진짜 마음에 속에 있는 얘기들을 해보자구요
Tho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