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움으로 살기

by 김정식



나다움으로 살기


나는 내가 쓴 글이 좋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눈치도 보지 않고,

그냥 내가 사는 그대로, 내가 생각하는 그대로,

내가 느끼는 그대로 써 내려간다.


다시 내 글을 읽어보면 새롭기도 하고 재미있다.

여러 번 읽으며 수정하기보다,

오타가 있어도 그냥 통과한다.

내용이 조금 부족해도 그대로 둔다.

그게 지금의 나이기 때문이다.


한때는 장애인이 자신의 장애를 드러내지 않는 것이

‘미덕’이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어쩌면 그렇겠지.

그래서 나도 오랫동안

장애인이 아닌 것처럼 살아왔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장애인처럼이 아니라,

장애인답게 살기로 했다.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그 누구의 시선도 의식하지 않고,

그 누구의 마음도 상상하지 않고,

그냥 나답게 살기로 했다.


장애인답게 사는 것,

그게 가장 ‘나다운’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자신답게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그런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내가 나다워질 때,

비로소 자연스러워지고, 자유로워진다.


하루하루 나를 알아가며

내게 자유를 선물한다.

거울 속 내 모습을 바라보며

오늘도 그 앞에 선다.


숨기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 앞에 서야만 나를 볼 수 있다.

수줍고 망설이기도 하지만

그럴수록 용기가 난다.


오늘의 출발선 위에서,

나는 나답게,

지팡이를 짚고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