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출간하고 간호사 신문 두 군데에 소식을 알렸다. 감사하게도 두 군데 모두 책이 나왔다고 알리는 기사를 실어 주셨다. 온라인 신문사에는 대부분 제보를 할 수 있도록 이메일 주소를 오픈하거나 사이트 자체에 제보하기 란이 있다. 출판사에서 알려줄 것 같지는 않았고, 셀프 제보를 해보았다. 그런데 그중 한 군데에서 기사를 싣는 것 외에 인터뷰도 진행할 수 있는지 문의해 왔다. 온라인 신문사와 인터뷰라니. 만나서 진행하는 것은 아니고 질문을 보내주면 답을 서면으로 보내달라고 했지만 첫 인터뷰라 떨리는 마음이었다.
조금 고민 후 인터뷰를 수락했고, 몇 가지 사전 질문에 답을 보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워드 파일에 적힌 열 몇 개의 질문지를 받게 되었다. 2주 간 답변을 할 시간을 주셨는데 나름대로 많이 고민했다. 어떤 답을 하는 것이 좋을까. 간호사들이 읽는 신문이니 기왕이면 다른 간호사에게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그러다 보니 답을 적는 데에 주어진 기간을 거의 다 쓰게 되었다.
제출하기 전 마지막 주말, 차분하게 컴퓨터 앞에 앉아 답변을 정리해 나가는데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해온 일들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 물어보는 질문이다 보니 자연스레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동안 했던 선택과 고민들. 모두가 계획하고 진행한 것은 아니었고, 원하던 대로 되지 않는 힘든 시간도 있었다. 그렇지만 대학 졸업 이후, 뭔가 스스로 이뤄내보고 싶다는 마음과 나이가 들어도 계속하고 싶은 일을 찾고 즐기며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없었다. 한 번씩 진지하게 원하는 길을 고민했던 시간을 보냈다. 어떨 때는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도 같고, 지지부진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 머리를 싸매기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점들이 모여 선을 이루듯 그 시간들이 나도 모르게 연결되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덧. 인터뷰가 나온 날은 공교롭게도 4일이었다. 어쩌면 책이 나오거나 기사가 실리는 것이 힘들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앞으로도 더 많이 글을 써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