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를 그만두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부터 나는 매일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영어 교육 관련 유튜브와 엄마표 영어 관련 책을 사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론에 다다른 것은 이것이다:
- 원서 읽기 (특히 음원을 들으며 눈으로 따라 읽기)
- 영어로된 영상 시청 (하루 30-60분 정도)
- 꾸준한 한국어 책 읽기
흔히들 잠수네 영어 혹은 유튜버 효린파파님이 이야기하는 영어 공부법이다.
여기에 화상 영어로 스피킹까지 챙긴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시작 시점을 보고 있다.
일단 영유에서 (특히 7세반에서) 연습했던 롸이팅의 경우 그 실력을 유지하는 것은 포기했다. 모국어로도 아직 한 문장도 쓰지 못하는 아이었다. 유지를 하고 싶은건 나의 욕심일 뿐이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부터 다시 출발해야한다.
여러 영어 교육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에 의하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위의 방법으로도 충분히 영어의 인풋을 늘릴 수 있을 거라고 한다. 그러다가 3학년부터는 체계적으로 한 문장->문단 쓰는 수준으로 연습을 꾸준히 하면서 실력을 늘리고 5-6학년 시점엔 문법을 공부해야 할 것이다.
아이에게는 수능을 위해서든 그 이후의 삶을 위해서든 영어는 필연적으로 하게 되어있고 우리의 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피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대신 아이에게 영어를 힘들게 배우는 방법 말고도 편안하게 배우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렇게 엄마표 영어의 길로 이제 방법을 바꿔서 진행 하려는 중이다. 엄마표 영어로도 충분히 많은 분들이 대입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고, 그들의 발자취를 나도 따라 걸어가보려고한다. 엄마표 영어의 장점은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AI의 도움을 받아 한 번 나열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아이의 성향과 속도에 맞춘 '초개별화' 학습
학원은 정해진 커리큘럼과 진도에 아이를 맞춰야 하지만, 엄마표영어는 아이의 관심사에서 시작할 수 있다.
2. 정서적 안정감과 높은 자존감
낯선 환경에서 평가받는 스트레스 없이, 가장 편안한 집에서 엄마와 함께 즐겁게 영어를 접할 수 있다.
3. '학습'이 아닌 '언어'로서의 접근
엄마표영어의 핵심은 공부가 아니라 노출. 일상 속에서 흘려듣기, 집중 듣기, 원서 읽기를 통해 언어를 체득(Acquisition)하게 된다.
4.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 형성
정해진 시간에 학원 차를 타는 수동적인 방식이 아니라, 집에서 스스로 책을 고르고 영상을 보는 과정을 통해 공부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배어든다. 이 과정에서 길러진 독서 습관은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의 학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5. 경제적 효율성과 시간 활용
매달 나가는 고액의 학원비 대신 그 비용으로 양질의 원서나 교구를 구입해 가정의 자산으로 남길 수 있다. 또한, 길에서 버리는 셔틀버스 이동 시간을 줄여 아이의 휴식이나 다른 활동에 더 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큰 강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대한민국의 ‘입시’만을 놓고 봤을 때, 초등학교 과정에서 영어를 어느정도 ‘끝내놓는’ 것이 시간을 많이 버는 방법이라는 것을 안다. 벌써 주변만 보아도 7세 고시를 보고 대형 유명 학원으로 옮겨간 친구들이 많다. 그 친구들이 입시에서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이 시기의 아이들의 뇌는 스펀지처럼 제2외국어를 흡수할 수 있을 때이기도해서 부모로서 이 시기를 잔잔하게 흘려보내기만 하는 것이 너무 아쉬울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섣불리 영유를 아예 반대하는 입장을 내기도 어려운게 현실이다.
내가 반대하는 것은 아이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아이가 즐거움보다는 스트레스가 훨씬 더 많은 환경에 놓여지는 것이다. 아이가 영유에 대해 거부 반응을 보이거나 힘들어한다면 아이 입장에서 고심해볼 필요가 있다.
조금 늦더라도 아이의 속도를 인정해주고 아이에게 더 잘 맞는 방법은 없을지 기꺼이 찾아나서주는 것, 기다려주는 것, 그것이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