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 이유

by 외딴방

결과적으로 1.5년만에 영유에서 다시 일유로 돌아왔고, 그 선택에 후회가 없다. 오히려 좀 더 일찍 일반유치원으로 돌아갈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에게 편안하고 즐거운 환경이 제공되니 뭐든 더 잘 습득하고 받아들였다.


어른에게도 편안한 환경이 주는 메리트는 엄청나다. 이성친구나 배우자를 찾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보자. 내가 편안하다고 생각하는 상대방과 있을 때 좀 더 진솔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내 매력을 더 잘 뽐낼 수 있다. 능력 발휘를 더 잘 할 수 있다. 반면 계속 나를 평가하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는 쉽사리 나의 진솔한 모습이나 나의 능력을 다 보여주기가 쉽지 않다. 친구 사이에서도 그렇다. 편한 친구와 우정이 깊어지면 더 깊어졌지, 불편한 친구와는 우정도 한계가 있다.


만으로 5-6세 아이들은 오죽할까 싶다. 나와 맞는 환경,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 내가 편하고 경직되지 않는 분위기인 환경에서 비로소 자연스럽게 배움이 시작되는것이 아닐까. 특히 나의 아이의 경우엔 격려와 지지 그리고 긍정적인 피드백이 있을 때 동기부여가 되는 아이었다. 부정적인 피드백을 들을 수밖에 없는 환경, 완벽을 요하는 그런 환경, 늘 테스트보고 평가 받는 환경에선 버티지 못하고 동기부여가 되기는커녕 아이의 해당 과목에 대한 반감만 자라날 뿐이었다. 또한 이 나이대의 아이들은 ‘나는 무엇을 잘해’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생겨날 때이고 그것을 베이스 삼아 나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상 또한 확립이 되기 시작하는 나이이다.

- 나는 그림을 잘 그려

- 나는 자전거를 잘 타

- 나는 인사를 잘 해

- 나는 글씨를 또박또박 잘 써 등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자아상을 마주하고 발견해나가는 시기인데, 학습식 영유에서는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는 환경이 아니고 결국 어학원이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아이가 ‘나는 친구들보다 뭘 더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느낄 시간이 많지 않다. 오히려 나는 스펠링 몇 개 틀린 애, 나는 롸이팅이 늦어서 맨날 한소리 듣는 애, 숙제를 안해와서 스티커 못 받은 애... 아이의 속상함이 커져 자신감을 잃게된다면 영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아이의 생각을 한 번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 아이의 기질과 성향을 잘 알고

언제 가장 아이가 즐거워하는지, 성장하는지,

어느 환경이 아이의 포텐을 끌어올려줄 수 있는지 잘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


아무리 스펙 좋은 사람이어도 나와 대화조차 통하지 않고 늘 나를 평가하는 것 같은 사람이라면, 결혼까지 이어지기 쉽지 않다.

아무리 몸에 좋다고 하는 음식이어도 내 몸에서 거부반응을 보이면 먹지 않으니만 못하다.


내 아이의 성향 파악이 잘 되어 있으면 주변에 휘둘릴 일도 덜 할 것이다. 우리 아이의 성향과 기질과 속도에 맞는 방법으로 뭐든 시도해보아야 효율이 나고, 오래 지속 가능하며, 관계 유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남들이 다 좋다 한다고 내 아이를 거기에 맞춰보려 안간힘을 쓰는 것보다는

내 아이가 좋다고 하는 것에 어떻게 영어라는 매개체를 연결시켜볼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는 것이 아이와 나 모두 윈윈하는 전략이 되지 않을까 싶다. 결국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인정하는 것이 모든 것의 시작점이 될 것이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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