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의 '행복'
“How are you?”
“I am happy.”
“I am tired, sleepy and happy.”
“I am hungry, angry and happy.”
“I am sleepy, hangry* and happy.” *배가 고파서 짜증 난 상태 ( hungry+ angry )
“How are you?”는 수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다. 집중력을 환기시키기도 하고, 학생들에게 발표의 기회를 주기 좋은 질문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손을 들어 저마다 자신의 상태를 이야기한다. 그중 “I am happy.”라는 대답이 가장 많다. 아침을 안 먹고 와서 배가 고파도 행복하고, 전날 학원 숙제 때문에 잠을 못 자서 졸려도 행복하고, 친구들이랑 다툼이 있어서 화가 나도 행복하고, 배가 너무 고파서 짜증이 나도 행복하다. 어쩌면 행복과는 관련이 없는 상황인데도 다들 행복해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로 그렇다’라고 말할 것이다.
왜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논리적으로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었지만, 법륜 스님의 <행복>을 읽고, 내가 행복한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1. 인연 과보에도 시차가 있다.
‘인연 과보에도 시차가 있다.’ 외조부모님들과의 관계에서 ‘효손(孝孫)이다’, ‘너는 복 많이 받을 거다.’라는 말을 주위 분들에게 많이 들어왔다. 나에게 소중한 분들이어서, 내가 그분들이 보고 싶어서, 내가 도움이 되어 드리고 싶어서, 내가 함께하고 싶어서 마음에서 우러러 나와 하는 행동이지, ‘복을 짓겠다’는 마음을 먹고 한 행동들은 아니었는데, 실제로 나는 상상치도 못할 복을 많이 받았다. 내가 원해서 하는 작은 행동들이 시간이 지나서 나중에 나에게 큰 복을 안겨주었다.
2. 행복은 재미와 보람 속에 있다.
‘사람이 기쁨을 느낄 때는 두 가지 경우가 있어요. 하나는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때, 다른 하나는 남에게 뭔가 도움을 줄 때 기쁨을 느낍니다.’ 나는 지금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는데, 이 일은 내가 원하는 일이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일이기도 하다. 방과 후에도 내 교실에 자발적으로 찾아와 남아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꽤 있다. 주로 영어를 많이 힘들어하는 학생들인데, 기초부터 차근히 가르침이 필요한 학생들이 주로 온다. ‘선생님이랑 함께 공부하는 게 제일 재미있어요.’, ‘잘 모르던 건데, 너무 잘 알려주셔서 이제는 쉬워요.’, ‘선생님을 만나기 전에는 영어가 너무 어렵고, 싫었는데, 지금은 너무 좋아요.’ 이런 말을 많이 듣고, 졸업생들도 자주 찾아와서 함께 했던 시간들에 감사를 한다. 일에서 재미와 보람을 느끼니, 행복하다.
3. ‘허위의식의 감옥에서 걸어 나와라’
‘내가 생각으로 그려놓은 자아상을 움켜쥐고 고집하니깐 현실의 내가 못마땅한 겁니다.’ 몸에 대한 내가 생각으로 그려놓은 자아상은 48kg의 숫자이다.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지만, 이유도 모르게 추구했던 숫자이다. 48kg가 되면 무조건 행복해질 거라는 생각을 가졌었다. 그려놓은 자아상과 현실의 괴리가 너무 커서 항상 내가 못마땅하고 부족한 사람인 것 같았는데, 48kg라는 목표가 내가 생각으로 그려놓은 자아상이라는 것을 깨닫고, 숫자보다 건강한 몸을 추구하는 것으로 자아상을 바꾸니 행복해졌다. 허상을 더 이상 좇지 않으니 행복이 나에게 왔다.
나도 항상 행복한 상태일 순 없겠지만, 법륜 스님에게서 <행복>을 이루는 많은 길을 배워 조금씩 더 행복한 요소들을 늘려갈 것이다. 우리 아이들처럼 배고프고, 짜증 나고, 힘든 상황에서도 행복을 느끼기 위해 하나씩 실천해 볼 것이다. 행복해지고 싶지만 길을 몰라 헤매는 많은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2021.4.25)
참고도서 : <법륜스님의 행복>, 법륜스님
사진출처: pixab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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