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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편(玉篇)

한자 자전의 고전

by 이무경

옥편(玉篇)

참대 charmdae

image.GIF?type=w966 옥편 찾아보기의 한 페이지


육조시대(六朝時代) 남조(南朝) 양(梁)나라의 고야왕(顧野王) 이 지은 자전(字典). 30권. 543년에 만들어졌다고 하며, 곧이어 소개(簫愷)가 개수(改修)하였다.


《설문해자(說文解字)》 계통의 자서이지만, 이와 체재를 달리한 분류로 문자를 배열하고(부수 542, 수록자수 1만 6917자) 문자마다 반절(反切:음)을 달았으며, 부수는 뜻의 연결을 중시하여 '일'(一) 부(部)에서 '해'(亥) 부까지 나누어 배열하므로써 검색의 편의를 도모했다.


이같은 분류방식은 이후 한자사전의 원형이 되었고, 옥편은 곧 한자사전을 지칭하는 용어가 되었다.


설문해자가 자원의 해설에 중점을 둔 점에 비해 널리 경전사자(經傳史子)의 훈주(訓注) ·음의(音義)를 취하여 유서(類書)식의 상세한 설해(說解)를 가하는 등으로 실제 용법에서의 자의(字義)의 해설에 중점을 두었다.


현실적이고 우수한 자전이었으나 중국에서는 산일(散逸)되었으며, 일본에 일부 고사본 약 7권이 전해지고 있다.


그 후 당(唐)나라 고종(高宗)때인 674년에 손강(孫强)이 글자 수를 보충하는 등 여러 가지 개정본이 만들어졌다.


그러나 중국에 현존하는 간본(刊本)은 북송(北宋) 진종(眞宗) 때에 진팽년(陳彭年)ㆍ오예(吳銳)ㆍ구옹(邱雍) 등이 칙명에 따라 손강본에 근거하여 엮은 《대광익회옥편(大廣益會玉篇, 1013) 혹은 〈증수옥편 增修玉篇〉》으로, 수록된 자수는 22.700여 자로 증보되었으나 설해를 삭감하는 등으로 주해는 대폭적으로 간략해졌다.


이중 송나라 때 장사준(張士俊)이 간행한 장본(張本)이 가장 유명한데〈소학휘함(小學彙函)〉에 실려 있다. 《옥편》은 우리나라에도 일찍부터 전해져 광범위하게 이용되었으며 자서(字書)ㆍ자전(字典)의 대명사가 되었는데 우리나라 사람이 편찬한 최초의 옥편은 1536년 최세진(崔世珍:1473~1542)이 만든 〈운회옥편 韻會玉篇〉으로 알려져 있다.


근대적 옥편은 지석영(池錫永)이 1909년에 간행한 〈자전석요 字典釋要〉와 1919년 〈강희자전〉을 저본으로 조선광문회(朝鮮光文會)에서 간행한 〈신자전 新字典〉이 있다. 이 2책은 현재까지 통용되는 옥편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출처] 옥편(玉篇)|작성자 예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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