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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國語)

선진(先秦) 시대 각국의 역사서

by 이무경


중국 선진(先秦)시대의 국별(國別) 역사서(歷史書)로 21권.

저자로는 옛부터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을 썼다고 하는 좌구명(左丘明)으로 알려져 있으나, 한 사람의 저술이 아닌 각국 사관(史官)의 기록을 한대(漢代)에 와서 편집한 것으로 추측된다.


제목은 '각국의 이야기'라는 뜻이며 주어(周語) 3권, 노어(魯語) 2권, 제어(齊語) 1권, 진어(晋語) 9권, 정어(鄭語) 1권, 초어(楚語) 2권, 오어(吳語) 1권, 월어(越語) 2권으로 나뉘어 논설식(論說式) 사담집(史談集) 형태로 기술되어 있다.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 文解字)》에서는 [춘추국어]라 불렀고, 또 당(唐)나라 때 유지기(劉知幾)가 《사통(史通)》에서 좌구명이 주로 노(魯)나라에 대하여 기술한 《춘추》내전으로서의 《춘추좌씨전》과 외전으로서의 《국어》를 지었다고 적은 이후 좌씨전을[춘추내전(春秋內傳)]이라 하는 데 대해서 《국어》를 [춘추외전(春秋外傳)]이라고 하게 되었으며, 사마천(司馬遷)이 〈보임소경서(報任少卿書)〉에서 좌구명이 눈 먼 뒤에 이 책을 썼다고 적은 뒤에는 이를 근거로 《맹사(盲史)》라고도 한다.


각국사(各國史)이긴 하지만 동시대의 주요국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춘추시대 전사(全史)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춘추좌씨전》이 각국의 역사적 사실을 시간별로 기술한 편년체 사서임에 비해 《국어》는 각국이라는 공간적 상황을 주요 인물 중심으로 집중적으로 부각시켜 기술하고 있는 점에서 특징을 보인다.


또한 《춘추좌씨전》에는 기재되어 있지 않은 교육 제도, 사냥에 관한 풍습이나 제도, 농사 등에 관한 상세한 소개가 들어있는 등 중국의 고대사를 연구하는 데 필요한 귀중한 책이다.


BC 990년(주(周)나라 목왕(穆王) 2년)으로부터 BC 453(주나라 정왕(貞王) 16년까지)까지의 515년간의 기록으로, 〈춘추 春秋〉에 나와 있는 연대(BC 722~481)보다 훨씬 길다.


그러나 제어(齊語)의 내용이 《관자 管子》의 〈소광편(小匡篇)〉과 동일한 것으로 보아 각국에 대한 기록이 정확한가에 관해 의심이 가는 점이 있다.


당(唐)나라 문인 유종원(柳 宗元)이 《비국어(非國語)》를 지어 이 책을 비난하자, 송(宋)나라의 강단례(江端禮)·명대(明代)의 증우건(曾于乾)·황유(黃瑜) 등이 《비비국어(非非國語)》를 지어 이를 반박하고 또 호응린(胡應麟)은 《비비비국어》를 짓는 등 학자들의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국어》는 《춘추좌씨전》에 비해 주석서가 별로 없는 편이기는 하나 이미 한(漢)나라 때에 주석이 있었다고 하며 삼국시대 오(吳)나라 위소(韋昭)는 이전의 주석가들의 중요한 견해들을 흡수하고 또 각종 저작을 참조하면서《춘추》와 《좌전》을 결합하여 사실에 관한 엄정한 주석을 가한 《국어해(國語解)》를 지었다.


그 뒤에도 여러 주석서가 나왔으나 거의 모두가 가장 훌륭한 주석서로 《국어해》를 평가하여 포함시킬 정도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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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참대의 철학 심리 블로그 국어(國語)|작성자 예지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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