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도 나를 질리게 하지 않았고, 한결같이 내게 기쁨을 주던 B와 4년을 함께하며 일편단심으로 사랑했다. 그래서 B의 단점을 알면서도 좋게 넘어갔고, 이해하며 받아들일 수 있었다. 가끔씩 잠수를 타며 밀당을 하는 모습은 내게 긴장이 되었고 간절한 마음을 갖게 했다. 그래서 튕길 때마다 자꾸 B를 붙잡고 매달렸다. 제발 돌아오라고.. 그런 관계로 어느새 4년이 되었다. 이런 내 모습을 보던 주변 사람들은 미련하다고, 이미 할 만큼 했다고, 이제 그만 B를 놓아주라고 말렸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고 일편단심으로 사랑하리라고 마음을 다잡았을 때, 딴 놈이 눈에 들어왔다.
너무 예쁜 모습을 하고 나를 홀리는 Z가 자꾸 눈에 아른거렸다. 그래서 몇 번 찾아보면서 바람을 피웠다.
그러다 결국 B보다 내가 먼저 이별을 고하고 Z를 만나기로 했다. 그 후로 나는 4년을 만난 B가 아닌 Z에게 줄 선물을 준비하며 함께할 나날들을하마하마기다렸다.
그렇게 Z가 내게로 왔다.
나를 홀렸던 모습 그대로 찾아온 Z와 3일을 밤새가며 대화를 나눴다. 색다른 모습에 점점 더 빠져들어서 3일 동안 B가 한 번도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게 금방 잊히나 했는데, 4년은 너무 긴 시간이었나 보다. 4일째 되는 날부터 문득문득 B와 함께한 시간들이 떠올랐다. 내가 너무 좋아했던, 그래서 단점도 사랑스럽게 보이게 했던, B만의 매력이 너무 그리워졌다. 그렇다고 이미 Z의 매력에 빠져버렸는데, 다시 B에게 돌아가서 또 튕기면 어쩌나, 잠수 타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며 다시 하마하마 마음을 가지긴 힘들 것 같았다.
아직은 B가 없는 시간이 낯설어서 그런 거겠지.
그래도 이젠 적응해야지. 적응되겠지.
Z에게 더 집중해야지. 점점 더 좋아지겠지.
B와의 이별식 혹은 장례식
4년 동안 행복했어
#Blackberry #Key2
#블랙베리키투 #키투 #블랙베리
나를 홀린 Z의 외모.
잘 부탁해 #Z플립4#지플립4 #플립4
아프지 말구 오래오래 함께하자 ♥︎
하마하마:
어떤 기회가 자꾸 닥쳐오는 모양, 어떤 기회를 자꾸 기다리는 모양, 어떤 기회를 마음 졸이며 기다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순우리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