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도 없이, 기척도 없이.

일상 속에서 담는 감정의 기록

by 이힘찬


반차를 쓰고 회사를 나섰다.

반쯤 가다가 밖으로 나왔다.


이유 없이 휴가를 쓴 것은

일년만에 처음이었다.


굳이 이유가 있다면,

멍하니 걷고 싶었다.


익숙한 풍경을 보며 걷고,

낯익은 거리를 걷다 쉬고.


인사도 없이, 여름이 갔다.

기척도 없이, 가을이 왔다.





작심삶일 / 글, 사진 : 이힘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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